반체제 예술가 시몬 스크레페츠키
주차장에서 총격받고 현장서 사망
당국, 벨라루스 국적자 2명 체포해
“정치적 동기와 배후 수사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권력층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반체제 작가 겸 예술가가 폴란드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풍자작가 시몬 스크레페츠키(44·본명 로베르트 쿠좁코프)는 전날 오전 폴란드 동부 비아와포들라스카의 한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인은 권총으로 세 발을 쏜 뒤 피해자가 쓰러지자 가까이 다가가 두 발을 더 쐈다고 루블린 검찰청은 밝혔다. 스크레페츠키는 머리와 가슴, 등에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사건 직후 33세, 37세 벨라루스 국적자 2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이 범행에 직접 가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치적 동기와 배후 세력 존재 여부를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장소는 벨라루스 영사관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으로, 벨라루스 국경과도 약 350㎞가량 떨어져 있다.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공화국 태생인 스크레페츠키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2024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의 풍자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2021년 정치적 박해를 우려해 폴란드로 망명한 뒤 난민 지위를 얻어 생활해왔다.
스크레페츠키는 숨지기 사흘 전인 12일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푸틴과 스탈린을 풍자한 그림을 들고 러시아 국기를 끌고 다니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특히 그는 피살 약 1시간 전 텔레그램에 “내 시위가 러시아 애국주의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며 성폭행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인 반체제 활동가 불라트 수브한쿨로프는 BBC에 “그에게 늘 위험을 경고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무모할 정도로 고집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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