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는 침수 이력이 있거나 맨홀 뚜껑 열림 위험이 큰 지역 등의 맨홀 3만 개에 대해 지난해까지 추락 방지 시설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맨홀 뚜껑 아래 받침대와 옹벽에 설치되는 철망으로 하수 역류 및 사람 추락 방지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맨홀 2만3000곳에 이 시설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2년 8월 서울 서초구 강남역 폭우 당시 수압으로 뚜껑이 열린 맨홀 속으로 남매가 추락해 숨졌다. 그해 12월 환경부는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그전에 만들어진 맨홀들은 설치 여부가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달려있다. 이달 14일에도 부산 연제구의 한 거리에서도 폭우로 맨홀 뚜껑이 열려 30대 여성이 추락했다. 이곳에도 추락 방지 시설이 없었다. 중부를 중심으로 큰 비가 내린 20일 수도권 곳곳에서는 맨홀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6시 7분경 인천 서구 오류동의 한 도로 맨홀 뚜껑이 열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근을 통제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오전 6시 3분경 낙엽과 토사로 우수관이 막히면서 맨홀이 들썩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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