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생크림의 원재료인 원유 집유랑은 최근 1900t(톤)에서 100t 가량 감소했다. 매일유업 측도 “하루 평균 집유량이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과 비교했을 때 5~1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젖소 대부분이 홀스타인종으로 고온에 취약하다. 기온이 27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32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경우 우유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공급 대란이 앞당겨졌다.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는 며칠 째 생크림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5000~6000원에 판매되던 서울우유 생크림(500ml)이 배송비 포함 최대 2만3900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생크림 대란’은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사전 공급 계약을 통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대기업 프렌차이즈와 달리 자영업자들은 생크림을 필요한 만큼 대형마트 등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강모 씨(32)는 “생크림 케이크가 주력 상품인데 오전 10시 대형마트 문이 열리자마자 생크림을 먼저 사려고 뛰어가는 ‘오픈런’을 하고 있다”며 “운 좋게 구해도 1~2개 소량이고, 아예 입고조차 안되는 날도 있다”고 토로했다.
생크림 대란은 케이크와 디저트류 가격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짧아 사전 비축도 어렵다”며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급난이 장기화과 되고 빈번해질 경우 관련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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