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데이터 분석
이전 드라마는 ‘여행지’로 소비
‘폭싹’은 문화 등 스토리로 접근
방영 후 제주 관련 검색어 변해
제주관광공사는 1일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제주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 변화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폭싹 속았수다 편’을 발간했다. 데이터 내용은 제주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자료는 소셜미디어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통해 드라마 콘텐츠가 지역 이미지 형성과 관광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폭싹 속았수다는 기존 제주 배경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웰컴투 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은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주로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는 해녀와 방언, 시대극, 문화 등 제주의 고유문화와 정서를 중심으로 연관어가 나타나 촬영지가 아닌 ‘이야기’ 중심으로 소비했다.특히 해녀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언급량은 방영 직전 1, 2월 평균 5000건이었지만, 3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6791건, 7072건을 기록하며 관심이 식지 않았다.
연관 키워드 역시 기존의 ‘음식’, ‘식당’ 중심에서 ‘엄마’, ‘삶’, ‘이야기’ 등 정서적 단어들로 변화하면서 해녀가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재조명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에 등장한 제주 고유의 말투와 표현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튜브에서는 3월과 4월 제주 방언을 다룬 콘텐츠가 각각 26편, 32편 업로드됐고, 특히 4월 한 달 동안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해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콘텐츠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드라마 주요 촬영지인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에 대한 방문 및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김녕해수욕장의 차량 도착 수는 방영 전 2442대에서 방영 후 4775대로 약 96% 증가했으며, 온라인 언급량도 43% 늘었다. 제주목관아는 차량 도착 수가 75%, 언급량은 45% 증가했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의 자연뿐 아니라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제주의 정서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제주 고유의 매력을 담은 콘텐츠가 관광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지만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받는 등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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