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박해준 “양관식처럼은 못해…판타지” [DA:인터뷰②]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양관식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이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해준은 실제 어떤 아버지인지에 대해 묻자 “애들은 내 작품을 잘 안 본다. 좀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훗날 찾아보고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지금 당장 자기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억지로 틀어놓으면 안 될 것 같다. 와이프가 아이들에게 ‘폭싹 속았수다’를 보여줬는데, 근데 애들이 너무 슬퍼했다더라. ‘아빠 아픈 거야?’라고 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내 건강 상태를 계속 묻곤 한다. 작품을 보면 잘 믿어서 대입을 많이 시킨다. 나쁜 역할을 하면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내의 반응에 관해서는 “와이프는 일단 너무 이 작품의 광팬이 됐다. 총 세 번을 돌려보더라. 처음에는 너무 펑펑 울다가, 보면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여서, 다른 곳에서 울기도 했다. 유튜브 리뷰도 봤지만, 와이프의 반응을 보면서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라고 생각했다. 어제 밤에 마지막 16부를 보고 ‘이제 폭싹을 떠나보내 주겠다’라고 하더라. 너무 잘 봤다고, 수고했다고 말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해준은 “(나는)관식이처럼은 못한다. 그냥 우리 가족들 많이 생각하는 아빠이긴 한 것 같다. 애들하고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하고, 와이프랑도 대화 많이 한다. 가족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가장이다. 언제까지 사랑해 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집에 가면 늘 반겨주고 고맙다”라며 “애들에게 소리 질러본 적은 없다. 그래서 좋아하나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은 양관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매일 머리핀을 사주고, 같이 메추리알 까면서 이야기하고, 나도 가끔 하긴 하지만 그렇게 다정하게. 관식이도 참 피곤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몸이 닳고 하는 거다. 근데 관식이도 생각해봤는데,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걸 선택하면서 살았다. 그걸 희생이라고 할 수 없다.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 거, 그리고 자식을 낳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관식이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판타지이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 첫 공개돼 16부작으로 마무리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중년의 양관식으로 분해 문소리와 부부로 호흡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