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문소리 “남편 장준환 감독≠관식이…다정하지만 개선 필요” [DA:인터뷰④]
배우 문소리가 남편 장준환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
문소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후 반응을 잘 안 살펴봤는데 남편이 보여주더라. 해외 반응이 신기한가 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미쪽에서는 상영회도 했다고 하고 북미쪽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 교포 중심의 반응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장르물이 아닌 휴먼 드라마가 글로벌 인기를 얻은 전례가 거의 없는데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쩌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는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해서 늙어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지 않나. 지역과 시대 상관없이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인생의 파도에 맞서 함께 삶이라는 모험을 해 나가는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사계절로 표현했다.
문소리는 ‘애순’의 청년 시절을 맡은 아이유의 배턴을 이어받아 중년 이후의 ‘애순’을 2인1역으로 연기했다. 또한 ‘애순’의 딸 ‘금명’까지 소화한 아이유와 모녀로도 호흡을 맞췄다. ‘애순’의 상대 역인 ‘관식’은 박보검과 박해준이 함께 캐스팅돼 청년 시절과 중년 이후를 열연했다.
남편 장준환 감독의 반응에 대해서는 “원래 눈물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영화 ‘1987’을 만들고 나서 그때 좀 관객들 반응을 보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서 내가 ‘왜 그러세요. 갱년기세요?’하며 놀란 기억이 있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오랜만에 남편의 눈물을 봤다. 굉장히 좋아했다. 임상춘 작가님 대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드라마 속 판타지 남주 중에서도 특히나 ‘유니콘’으로 추앙받는 ‘관식’과 장준환 감독 사이에 닮은 지점도 있을까.
문소리는 “‘관식’을 연기한 박해준 씨의 리듬과 우리 남편의 리듬이 비슷하다. 성격은 다른데 말도 천천히 하고 슥 와서 툭 한 마디 해주는 그런 주파수가 속도나 템포가 비슷하다. 비슷한 바이브가 있다”며 “박해준 배우도 ‘화이’를 통해 남편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속도인 것을 잘 안다. 늘 관식이가 ‘애순이 최고’라고 해주고, 늘 자식보다 애순이라고 해주는데 그런 면이 남편과 조금 비슷하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관식이라고 기사가 나면 안 될 것 같다.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라고 강조했다.
문소리는 “관식이는 판타지라고 하지 않나. 작품을 하면서 남편에게서 관식이 같은 면을 찾으려고 한 것도 있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한결 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과 헤어지면 이런 마음이려나’ 대입해보기도 쉬웠다”면서도 “관식이는 아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16부작으로 구성된 ‘폭싹 속았수다’는 매주 4회씩 공개된 가운데 지난달 28일 마지막 4막을 선보였다. 1막 공개와 동시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3주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1막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상위권에 자리했다. 4막 공개 후에는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칠레, 모로코,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