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FOMO 증후군’이 뭐길래? [Buzz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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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FOMO 증후군’이 뭐길래? [Buzz Buzz]

정유영(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6.16 17:06

요즘 직장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 같지만,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몰두하는 것은 스마트폰 주식트레이드 앱이다. 그런데, 이 주식 한 주도 없는 대부분의 직장인 마음은 그저 ‘불안’뿐이다.

직장인 익명 사이트, 블라인드가 요즘 뜨겁다. 직장의 여러 사연이 올라오지만 지금 대부분은 온통 빨간 불기둥이 치솟는 ‘불장’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중 자신의 주식 계좌를 공개하는 ‘성공 인증 화면’이 뜨면 오만가지 생각이 밀려온다.

지난 5월 초 블라인드에 ‘자랑 좀 할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90년대생 A씨. 그는 “주식 6년 차인데 자산이 20억을 넘어 얼떨떨하다”며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그는 “가계부를 두 개씩 써가며 시드를 불렸다. 주가가 나락 갔을 때부터 사 모았던 게 큰 힘이 됐다. ‘흙수저’라 주변에는 부자도 없고, 자랑하고 이야기 나눌 곳이 없어 대나무숲 찾다가 글 올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B씨의 글에선, “10년 전 어머니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사주며 결혼자금에 쓰라 했지만 사용하지 않고 계속 보유 중”이라고 쓰여 있었다. 물론 A씨와 B씨처럼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가까운 주변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주식 성공 사례를 보다 보면, ‘나만 주식을 안 하고 있나’ ‘유행에 너무 뒤쳐진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이처럼 직장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이 지금 ‘포모’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포모FOMO’는 ‘기회 상실 우려Fear Of Missing Out’라는 뜻이다. 즉 유행에 뒤쳐지는 것 같아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로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 또는 ‘소외 공포증’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뜻이 지금은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돌파하고 ‘30만 삼전’, ‘200만 닉스’가 눈 앞에 실현되지 자신만 투자 기회나 시장 흐름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불안 심리가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블라인드에 20대 회사원이 “포모로 너무 괴로워서 매일 지켜보다 20대 인생 걸어본다. 사자마자 역시 나락이지만 포모 오는 것보다 폭락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글을 올렸다. 의사들은 이 포모가 ‘뇌과학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는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와 같아 실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남과 비교해 부러워하고, 또 불안에 휩쓸리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하고,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운명론을 받아들이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다른 이의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처럼, 그들 역시 우리 같은 보통의 직장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정유영(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4호(26.06.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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