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Editor's Letter]
두 주인공이 전 세계를 울리거나 웃게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폭탄에 이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반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알린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3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어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습니다. 물론 두 주인공이 세상에 주는 시그널은 너무나 다릅니다. 트럼프가 불통 위에서 군림하려 했다면, BTS는 소통으로 사람들을 낮게 안아 주었으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격 협상을 진행하는 등 나름의 ‘정치 브로맨스’를 보여 주었지만 추후 사전에 북폭 준비까지 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더구나 집권 2기 때는 더욱 종잡을 수 없는 예측불가의 행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BTS의 컴백은 ‘엘비스 프레슬리’에 비유될 정도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50년대 최고 스타였던 앨비스 프레슬리가 군 복무 후 성공적으로 돌아온 것과 비견되는 거의 유례없는 도전”이라는 극찬을 했죠. 영국 BBC는 ‘문화적 힘의 귀환’, ‘국가적 차원의 환영식’ 등 좀 더 정갈한 표현으로 상황을 전했습니다. BTS의 광화문 콘서트는 단 하루 만에 약 1억7700만 달러(약 265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서울시에 안겨줄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결국 둘을 가른 건 ‘일방 vs 동행’, ‘소통 vs 불통’과 같은 근본적 다름이었습니다. BTS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콘서트를 생중계하며 전 세계 팬들과 소통을 도모할 때 트럼프는 전 세계에 ‘예고 없는 폭탄’을 투하한 셈이었죠.
<한경ESG>는 4월 호 커버스토리 ‘베일 벗은 ESG 공시, 코리아 프리미엄 시동’에서 또 다른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기업이 정보를 생산하고, 투자자가 이를 활용하며, 정부와 금융사가 녹색전환 경로 설계와 자금 공급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보 소통’을 말이죠.
물론 지속가능성 공시를 BTS의 소통과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과도한 비유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BTS가 음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팬들과 소통한다면 기업은 공시라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지속가능성 공시라는 언어로 기업가치를 설명하면 투자자와 고객들은 투자와 구매라는 행동으로 화답하게 될 겁니다. 공시 언어가 쉽고 명확하다면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색안경을 벗고, ‘코리아 프리미엄’의 진면목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더불어 기업과 시장, 투자자의 대화가 늘수록 한국 증시는 그만큼 건강해지고, 질적인 성장을 이어갈 겁니다.
언어를 알고 있다고 모두 소통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공시에 담아낼 지속가능성의 데이터는 신뢰가 우선입니다. 신뢰는 지켜내는 일입니다. 거버넌스 개혁 등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

3 weeks ago
2







![[ET특징주]LG에너지솔루션, 벤츠 LFP 배터리 공급 공식화에 상승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21/news-p.v1.20260421.5285bcb3bd4a4240aec3f0eefe078be3_P1.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