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된 무대와 자유로운 밴드 사운드, 그리고 오롯이 자신만의 색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다. 최근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 26기에 선정된 그를 3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에서 만났다.
“아이돌 그룹 땐 팀이 지향하는 음악이 있었어요. 하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저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고 싶어졌죠. 튠업은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자, 음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했어요.”
그는 지원 이유를 이렇게 밝히며 “경쟁률이 높아 긴장했지만, 선정돼 행복하다”고 말했다.튠업은 2010년부터 CJ문화재단이 운영해 온 인디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뮤지션들에게 2년 동안 앨범 2장의 제작비(최대 2500만 원)와 성장 단계에 맞춘 공연 제작 등을 지원한다. 올해 심사에는 총 791팀이 지원해 13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쟁률이 우석 포함 △공원 △김승주 △밀레나 △송소희 △오월오일 등 6팀이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중순부터 공연과 녹음에 함께 할 밴드도 꾸렸다. 처음엔 단기적으로 도움을 받기로 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은 멤버들이 “네가 무대에서 프런트맨으로 선다면, 전에 이루지 못한 밴드의 꿈을 이룰 수 있겠다”라며 기꺼이 합류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음악적 키워드를 ‘진화’라 정했다. 올 5월 발매한 미니 앨범 ‘Ender To Ander’에도 타이틀곡 ‘직선’ 등 스스로의 성장을 고심한 노래들이 담겼다. “지금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제 최저점을 보고 계신 거예요. 앞으로 더 나아갈 테니 지켜봐 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먼 미래에 돌아봤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무대를 보고 ‘나도 좋아하는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준다면 기쁠 것 같다”라며 “앞으로 튠업과 협업하며 공연 연출에도 보다 깊이 관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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