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 블랙홀’ 된 중국, K스타 삼킨 ‘불가항력’의 늪

1 week ago 14

선미(왼쪽)와 박지훈. 사진 | 선미 SNS, YY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이쯤 되면 ‘팬 미팅의 블랙홀’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의 팬 미팅이 뚜렷한 사유 없이 취소가 반복되는 잔혹사가 벌어지고 있다.1일 가수 선미의 소속사 어비스컴퍼니는 공식 SNS를 통해 5일 개최 예정이던 ‘2026 선미 상하이 팬 미팅’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현지 운영 및 제반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한 결과 안정적인 행사 운영과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판매된 티켓은 전액 환급될 예정이다.박지훈 역시 이달 예정됐던 상하이 팬 미팅을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홍콩, 타이베이,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 본토인 상하이 일정에만 제동이 걸린 셈이다.르세라핌. 사진제공 | 쏘스뮤직케이(K)팝에서는 일본 국적 멤버를 둔 그룹들의 중국 일정이 줄줄이 무산되며 중국 당국의 ‘한일령’(限日令) 기조가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여성 그룹 르세라핌과 신예 리센느 등이 현지 팬 사인회 및 팬 이벤트를 앞두고 ‘불가항력적 사유’로 일정을 접어야 했다. 여기에 우리 국적의 솔로 아티스트인 선미와 박지훈마저 연이어 상하이 무대에서 발을 빼며, 이제는 단순 국적 문제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한일령이나 한한령 등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취소 사유로는 ‘현지 사정’이나 ‘불가항력적 이유’가 단골로 등장하지만, 팬 커뮤니티에서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유력한 배경으로 꼽는다.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것은 현지 대행사의 역량 부족이다. 티켓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제작비 정산 및 무대 설비 대관 등에 차질이 빚어지며, 아티스트 측이 무대 완성도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해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리센느. 사진제공 | 더뮤즈엔터테인먼트중국 특유의 불투명한 행정 시스템도 상시 리스크로 꼽힌다. 마카오나 홍콩 등 특별행정구와 달리 중국 내 대도시는 공연 비자 발급부터 공안과 소방 안전 승인 등 당국의 최종 인허가가 행사 직전까지 안갯속에 놓인 ‘행정 블랙박스’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결국 거대한 자본력과 시장성만 믿고 뛰어들기에는 중국 본토의 변수와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씁쓸한 교훈만 짙어지는 인상이다.한 공연 관계자는 “피해는 고스란히 아티스트와 기다려온 팬들의 몫”이라며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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