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처럼 관중에 선물 던져…콘서트 같았던 대관식

20 hour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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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20일 공식 취임식에서 즉흥 연설과 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대관식을 즐기며 두 번째 'MAGA' 시대를 열었다.

그는 취임식 후 '노예해방홀'에서 비공식 연설을 하며 2020년 대선이 "완전히 조작됐다"고 주장했고, 멜라니아 여사가 이를 만류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으로 돌아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이어가며 대중에게 서명에 사용된 펜을 선물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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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으로 시작한 트럼프 시대
세인트존스 교회 예배로 시작
백악관 돌아와 바이든과 차담
취임선서때 성경에 손 안얹어
공식취임식 마친 후부터 파격
"2020년 대선 조작" 작심 비판
행사장에서는 깜짝 행정명령
서명한 펜 지지자들에 던져

◆ 트럼프 정부 출범 ◆

무대 위에 모인 트럼프 사람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의 취임 무도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앞줄 가운데)가 춤을 추기 전에 청중에게 발언하고 있다. 지지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 무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왼쪽 옆으로 부통령인 J D 밴스 부부 그리고 그 뒤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대 위에 모인 트럼프 사람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의 취임 무도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앞줄 가운데)가 춤을 추기 전에 청중에게 발언하고 있다. 지지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 무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 왼쪽 옆으로 부통령인 J D 밴스 부부 그리고 그 뒤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진짜 트럼프의 모습은 공식 취임식 이후였다.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즉흥 연설로 공식 취임사에서 못다 한 진심을 쏟아내고 행정명령에 서명한 펜을 청중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등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관식을 한껏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날인 이날 이른 시간부터 빡빡하게 짜인 취임식 일정을 소화하며 두 번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를 열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즉흥 연설과 TV쇼를 재현한 듯한 무대 연출을 시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파격적인 기질도 발휘됐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전날 밤 묵었던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나와 대기 차량에 올라탔다.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은 2분 뒤 한 블록 떨어진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 도착했다. 취임 날 첫 공식 일정인 교회 예배를 위해서다.

이후 트럼프 부부는 오전 9시 50분께 백악관으로 돌아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내외와 만났다. 바이든 부부는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트럼프 내외를 맞았다. 이후 40여 분간 차담을 한 뒤 전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같은 차량에 탑승해 취임식장인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막내아들의 쇼맨십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가 청중의 환호를 유도하기 위해 귀에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막내아들의 쇼맨십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가 청중의 환호를 유도하기 위해 귀에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혹한으로 인해 의사당 내부 중앙홀 '로툰다'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USA'를 외치는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식장에 입장했다. 그는 정오에 맞춰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손을 들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옆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에게서 받은 성경책을 받쳐 들었으나 선서 중에 손을 얹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는 취임식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식장이 비좁아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을 방문한 그는 30분간 '비공식 연설'을 하는 등 파격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0년 대선에 대해 "완전히 조작됐다"고 평가하는 등 과격한 말을 쏟아냈다. 멜라니아 여사가 공식 취임사에서 이런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만류한 사실도 전하며 임기 종료 전 범죄자들을 사면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실내에서 진행된 대통령 퍼레이드 행사 장소인 국회의사당 인근 실내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은 이어졌다.

그는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연단 끝에 설치된 미국 대통령 표장이 붙은 의자에 앉았다. 보좌진에게 도움을 받아 심드렁한 표정으로 9개의 행정명령에 차례대로 서명했다.

머스크, 나치식 경례로 구설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각선으로 손을 뻗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나치식 경례로 구설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각선으로 손을 뻗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통상적으로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되는 행정명령 서명식의 일부를 떼어와 참석자들을 위해 'TV 쇼'와 같은 무대를 연출한 것이다. 5분간의 쇼가 끝난 뒤 그는 서명에 활용한 펜 여러 자루를 대중에게 선물로 차례차례 던져주는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해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현역 군인과 그 가족, 재향군인 등을 초청한 사령관 무도회와 지지자들을 위한 자유의 취임 무도회, 기부자들을 위한 소수 정예 행사인 스타라이트 무도회에 차례대로 참석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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