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경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 받아 챙긴
무술 인플루언서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46) 명의의 계약서를 위조해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무술 인플루언서 A씨가 법정에 서게 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특정경제 범죄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필리핀 복서인 파퀴아오 명의의 위조된 계약서를 코스닥 상장사에게 제시해 복싱 경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적 수익을 얻기 위해 파퀴아오와의 복싱 경기를 추진하던 중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선량한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사기 범죄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세계에서 첫 번째로 복싱 8체급 석권을 달성한 필리핀 복싱영웅이다. 과거 메이웨더와의 경기 당시 대전료가 2700억 원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2010년 정계에 입문해 하원의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에는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됐다.이후 필리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으나, 2021년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 정당 이름을 달고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3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2013년 태풍 지역을 직접 찾아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시합으로 받은 대전료 1800만 달러(약 192억원)를 전액 기부하는 등 다양한 선행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