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는 모로코, 저승은 아이슬란드…‘신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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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유니버설픽처스[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영화 ‘오디세이’가 관객 700만 명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가자, 스크린을 압도한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로이와 이타카는 물론 마녀 키르케의 섬과 저승까지, 신화에 있을 법한 로케이션 상당수가 가상이 아닌 실재하는 곳들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스크린에 옮기며 컴퓨터그래픽(CG)에 기대기보다 현실에서 답을 찾았다. 제작진이 91일 동안 누빈 나라는 모두 6개국. 모로코와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등을 오가며 오디세우스의 기나긴 여정을 완성했다. 영화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바다와 섬을 떠돌고 괴물과 마녀를 만나며 저승까지 내려간다. 항해 장면 상당수도 세트가 아닌 실제 바다 위에서 촬영됐다. 고대 방식으로 제작한 선박을 공수해 연기자들이 직접 노를 저었다. 전 세계 영화사상 처음으로 촬영 전 분량을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찍은 작품답게 거친 자연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트로이는 모로코에 세웠다. 사하라와 아틀라스산맥 사이에 자리한 아이트벤하두의 붉은 흙 건축물과 성벽을 토대로 1만㎡가 넘는 부지에 60개 이상 구조물을 지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이곳은 ‘글래디에이터’와 ‘미라’, ‘왕좌의 게임’ 등 여러 작품이 거쳐 간 유명 로케이션이기도 하다.아이트 벤 하두. 사진제공 | 모로코관광청 전쟁의 상징인 ‘트로이 목마’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은 대서양 연안의 항구도시 에사우이라다. 높이 약 10.7m의 실물 크기 목마를 제작했고, 대규모 전투에는 약 20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 일행이 고향으로 출항하는 모습도 이곳에서 담았다. 카메라는 여기서 유럽 북쪽으로 훌쩍 이동한다. 아이슬란드 남부 효를레이프스회프디의 검은 모래와 거친 화산 지형은 오디세우스가 죽은 자들을 만나러 가는 하데스의 배경이 됐다. 사진제공 | 유니버설픽처스스코틀랜드 모레이 해안에서는 북해를 내려다보는 핀들레이터성 유적을 마녀 키르케의 섬으로 담았다. 인공적으로 꾸미기보다 현지의 낯선 지형 자체를 신화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카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서쪽 파비냐나에서 찍었다. 주요 무대 가운데 하나인 카스텔로 디 산타 카테리나는 해발 313m 언덕 위에 자리한다. 배우들은 의상과 분장을 마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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