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등돌렸나…“우크라 현지서 패트리엇 생산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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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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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 공습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현지 생산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한동안 친러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황 변화를 계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패트리엇을 만들 권한을 제공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겠다”며 “그렇게 하면 당신(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충분히 (요격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이 드론을 침투시키는 등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놀라운 일을 해냈다. 전쟁 종식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직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종전을 위해 돈바스 지역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라고 압박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훨씬 우크라이나에 친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로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자체 생산 허용을 꼽았다.

다만,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기까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레이더, 유도 장치, 추진체 등 정밀부품으로 구성된 복잡한 무기 체계인 패트리엇 특성상 부품 공급과 기술 이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 우크라이나 영토 내 패트리엇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러시아의 우선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국방비 증액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8일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우리는 50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의 신규 무기 조달 계획을 발표하며, 공동 생산능력 확대와 산업계 협력을 통한 혁신 가속화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 정상들은 지난해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키로 합의한 바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본토 방어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억지에 집중하고, 유럽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지 않는다는 ‘나토 3.0’ 구상을 강조하며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안보 균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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