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첫날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할 것”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 첫날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선 격전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 소도시 하웰을 찾아 “우리는 임기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모든 외국인 범죄자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작전은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것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방치로 전 세계의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범죄가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민자 범죄’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있다”라며 “이들은 기존의 사악한 범죄들보다 아마도 더 사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범죄가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범죄율이 작년보다 72% 줄었는데, 수도 카라카스의 범죄자들을 도시 밖으로 몰아내고 우리에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교도소의 수용 인원이 줄어든 것도 미국으로 범죄자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법 이민자가 저지른 미국 전역의 강력 범죄 사례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그들 중 한 명은 이전에 강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카멀라 해리스가 강력하게 지지한 뉴욕시 법규 탓에 추방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해리스가 범죄, 혼란, 파괴,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의 범죄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미시간주 하웰은 백인 극단주의와 역사적인 연관이 있는 곳으로,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1970년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의 지도자였던 로버트 마일즈는 하웰에 주소를 두고 인근 농장에서 집회를 연기 시작했다.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하웰 도심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 수십 명이 ‘백인 생명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우리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하웰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유세지 선정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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