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전협상 급물살 …'포괄적 합의' 핵심 쟁점은
트럼프, 이란 핵무기 포기하면
경제 제재 완화 단행할 가능성
핵·호르무즈 이견은 여전히 커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미지수
이란, 해협 운송중단 언급하며
미국과 종전 협상 의지 드러내
'이슬라마바드 2차 회동'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언급한 미국과 이란 간 '포괄적 합의'의 세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우파단체 '터닝포인트USA'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랜드바겐(grand bargain·포괄적 합의)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언급하며 그 대가로 국가적 번영·경제적 대우를 약속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란에 제안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며 "당신들(이란)이 정상적인 국가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도 당신들을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국가처럼 대우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는 합약을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미국이 기존 제재 완화 등을 단행할 용의가 있음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이란의 폐쇄적인 신정 체제에 대한 변화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 중재로 지난 주말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의 테이블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교섭이 재개될 경우 다시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외교가에서도 2차 종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공식 경로'를 통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CNN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차 회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3인방에게 종전을 위한 '외교적 출구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들은 1차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이란 측과 접촉을 이어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휴전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 협상단은 오는 21일 휴전 만료를 앞두고 기한 연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아랍권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괄적 합의의 관건은 양측이 얼마나 양보할 의사가 있는지다. 미국은 이란의 핵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최우선 관심사로 삼고 있다.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포기를 레드라인으로 삼고 있지만 이란으로서는 어떤 면에선 핵 프로그램 유지가 레드라인이다.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워 우라늄 농축권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이란의 목표다.
미국 언론에서는 우라늄 농축 중단과 관련해서는 그 기간으로 미국 측이 20년을 제안했고 이란은 3∼5년으로 맞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몰 조항 없이 무기한 농축 중단을 요구하던 데서는 완화됐지만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했던 이란핵합의(JCPOA)의 15년 중단보다는 엄격한 조건이다. 성사된다면 최소한 JCPOA보다는 나은 협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합의의 가장 큰 암초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다.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핵능력 보유 이상의 협상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다. 따라서 신속한 종전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버티기'에 나서면 교섭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역봉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선박 통행은 재개되는 흐름도 엿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동력을 유지하고자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이 같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항행 중단이 이뤄질 경우 이는 이란의 강력한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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