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중동 국가에 이란 재건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 투자펀드 조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전쟁 배상금 제공을 휴전 협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참모진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현금을 줬다’고 비판해온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란 관료가 이 투자펀드 규모를 3000억달러로 언급했으나 중재에 참여한 다른 관계자들은 금액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란에 대한 투자펀드 조성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및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의 부동산 개발 아이디어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평화 협정에 서명하면 이란 수도 테헤란 등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직접 자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이 “경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지킬 수 있는 방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양도와 핵무장 포기, 호르무즈해협 개방이 미국의 ‘레드라인(절대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나쁜 합의를 맺지 않겠다”며 “평화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대응을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을 반복했다. 아울러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관련해 해협 영해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는 오만이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매체들은 여전히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거론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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