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기 싫어서?"…나토, 매년 열던 정상회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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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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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가 최근 수년간 이어온 연례 정상회의를 2년 주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말에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6명을 인용해 나토가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해온 방식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정상회의는 7월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릴 예정이며, 2027년 회의는 알바니아 개최가 예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복수의 회원국은 정상회의 개최 간격을 넓히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는 회의를 2년 주기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냈고, 이에 따라 2027년 정상회의는 가을 개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8년에는 정상회의를 열지 않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에게 달려 있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정상회의 축소 논의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요인'이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나토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동맹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최근에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논의가 특정 인물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례 정상회의가 매번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키워 장기 전략 수립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한 외교관은 "나쁜 정상회의를 여는 것보다 횟수를 줄이는 편이 낫다"고 언급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1949년 창립 이후 매년 열렸던 행사가 아니다. 첫 정상회의는 1957년에 열렸고, 냉전 시기에는 개최 빈도가 낮았다. 1970년대 이후 몇 년에 한 차례씩 열리기 시작했으며, 냉전 종료 전후 안보 환경이 급변한 1988~1991년 이후 회의 빈도가 늘었다. 매년 여름 정상회의를 여는 관행은 2021년부터 이어졌다.

이에 대해 나토 측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국가 및 정부 수반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정상회의 사이에도 회원국 간 협의와 기획, 공동 안보에 관한 의사 결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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