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 없었다면 핵 가졌을 것”
헤그세스 北 관련 “핵 야망국에 신호”
김정은은 구축함 최현호 방문하며
해군 핵무장화 과시 ‘강대강’ 행보
李대통령 “북한 언급 불안만 키워”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보유국’으로 지칭해온 북한에 섬뜩한 경고를 했다. 마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핵 개발을 좌절시키기 위한 무력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 같은 발언이다. 미국은 한때 ‘악의 축’으로 꼽힌 이라크, 이란, 북한 3국 중 이라크와 이란을 무력 공격해 이제 북한만 남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좌담회에서 닷새째를 맞은 대이란 공격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비난했다.
내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뒷받침하는 발언이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쟁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북한에)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란 공습이 북한의 핵 개발에도 강력한 경고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전쟁부 정책차관도 북핵 문제가 여전히 미국의 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미국은 60여 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해 왜 언급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는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한국과 매우 긴밀한 동맹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콜비 차관은 “(미국의 전략은) 강하게 대하면서도 대화와 관여에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 차례라는 일각의 경계론엔 선을 긋는 입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으로서는 해당 발언이 신경 쓰이겠지만,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대하는 시각과 북한을 대하는 시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 변화도 없다”고 답했다.
이란 공습이 북한의 ‘핵 집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핵 개발을 중단했던 이란이 결국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핵 무력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전쟁 발발 이후 핵무장국임을 과시하는 행보를 연일 보이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실전 배치를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서 최현호에 승선해 함정 운용훈련 실태와 성능, 작전 수행 능력 평가 과정 등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최현호의 시험 항해에 참여한 뒤 “해군의 핵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향후 5년간 5000t급 이상의 신형 함정을 매년 두 척씩 건조해야 한다며 신속한 해군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4일에는 최현호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도 전했다. 북측이 공개한 보도 사진·영상을 살펴보면 최현호는 최소 4기에 이르는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며 동시다발적인 해상 전술핵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또 김 위원장이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함정 뒤편의 수직발사대(VLS)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시 당시 44일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모습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측이 이 시점에 김 위원장의 최현호 방문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 상황과 9일 시작될 한미연합연습(자유의 방패) 등을 의식한 내용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 함정 17척을 격침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우리는 이란과 달리 해상 핵 타격 능력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이야기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해 가면서 또는 불안함을 조장해 가면서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행태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의 공격 목표가) 북한이다’ 이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던데 한반도 평화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어 무슨 득이 되겠나”라며 내각에 적극적인 안보 정세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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