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필요성도 재차 강조하며 유럽이 계속 반대할 경우 유럽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봄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3분의 1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선 안 된다”며 더 강한 나토 안에서 더 강한 유럽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유럽, 이민·에너지 대처 못 하면 존재 못 할 수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이탈리아도, 독일도, 프랑스도 우리의 (미-이란 전쟁 참여)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절해도 괜찮다. 하지만 왜 우리가 수천억 달러를 쓰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를 위해 그 자리에 없나.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 주둔 미군을 추가 감축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영국을 지목해 “2주 동안 섬을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영국은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대한 미국의 사용을 불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 후 마지못해 허용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이란 전쟁 중 갈등을 빚었고, 동시에 무역 분쟁도 벌이고 있는 스페인을 ‘최악의 파트너’라고 지적했다. 또 “스페인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모든 무역을 중단하라”고 했다.

● “美, 유럽 주둔 미군 병력 3분의 1 감축 검토”
지난해 초 재집권 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온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거론하며 안보 분담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봄 유럽 주둔 미군을 3분의 1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나토 유럽 동맹국들이 미-이란 전쟁 동참을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조치로 백악관 회의에서 미군 감축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했다는 것. 이후 미 국방부는 유럽에 배치될 예정이던 대규모 병력 순환 계획을 돌연 취소하고, 일부 병력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유럽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을 대규모 군사작전의 전진기지로 활용하지 않았다면 미군이 작전을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루마니아가 미군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자국 최대 민간 공항을 폐쇄했고, 지난겨울 유럽 각지 비행장에서 최대 5000대의 항공기 운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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