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최고봉에 롤모델 '매킨리'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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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관세와 자국 산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디날리산을 다시 '매킨리산'으로 명명하겠다고 선언하며 매킨리 전 대통령의 팽창주의 정책을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킨리 전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설정한 역사적 맥락을 상기시키며 1890년대를 '이상적 시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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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美팽창주의 계승
디날리산서 이름 다시 바꿔
멕시코만 명칭 '미국만' 변경

◆ 트럼프 정부 출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 2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매킨리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1897~1901년 당시 미국의 '팽창주의'를 떠올리며 관세와 자국 산업 보호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고 북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디날리산의 명칭도 매킨리 전 대통령 이름을 따 '매킨리산(Mount McKinley)'으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킨리 전 대통령은 관세와 재능으로 미국을 매우 부유하게 만들었다. 타고난 사업가였고 파나마 운하 (건설) 등 테디 루스벨트(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업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나마 운하를 거론하며 "미국 선박은 어떤 방식, 어떤 형태로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중국에 넘겨주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국으로부터 '신(新)제국주의'적인 정책으로 지목받았던 '미국만'과 '파나마 운하'를 거론하면서 매킨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그가 재임했던 1890년대를 '이상적 시기의 미국'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매킨리 전 대통령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매킨리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에 앞서 하원의원 재직 시절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율을 50%로 인상하는 관세법을 통과시킨 인물이다.

당시 미국은 팽창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괌과 푸에르토리코, 필리핀을 차지하며 유럽의 식민지 정책을 뒤따랐다. 파나마 운하 건설과 그린란드 탐사에 나섰던 것 역시 이 시기였다.

디날리산은 알래스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1917년 당시 연방정부가 25대 미국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따 매킨리산으로 불렀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메리카 원주민과 연방정부 관계 개선을 위해 명칭을 디날리산으로 변경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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