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집회에 MAGA 집결…대선 유세 분위기
지지율 저하엔 “가짜”…바이든 때리기 주력
특유의 막말세례…미래 비전 대신 정적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워런의 머콤 카운티 커뮤니티 컬리지 스포츠 엑스포 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집회를 개최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성과를 축하하지만, 사실상 매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경합주였던 미시간 집회로 대신했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집결해 사실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사로 진행됐다. 마가 팻말과 모자, 티셔츠를 붉은색을 곁들여 착용한 지지자들이 현장을 가득 채운 듯 보였다.이 때문에 미국 대통령 행사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열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포즈를 취하면서, 때로는 춤을 추면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광적 환호 속에서 지난 100일간을 자화자찬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도 최고의 100일 출발이라고 한다”, “100일 동안 우리는 거의 100년 만에 워싱턴에 가장 심오한 변화를 가져왔다”는가 하면 “사상 처음으로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전에는 결코 없던 일이다”고 주장했다. 취임 100일 지지율이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가짜 여론조사”라고 가볍게 반박했다. 대부분 응답자가 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했다.그외 연설은 국경이나 관세 정책 등 그간의 치적을 자랑하거나, 전임 정부를 비난하는데 쏟았다. 특히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상대로는 여러차례 조롱과 멸시를 쏟아냈다.
특유의 거친 언사도 빛을 발했다. 자신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겨냥해서는 “공산주의자들”이라며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을 빼앗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은 “괴물들”이라고 불렀고, “급진적인 민주당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야만인들을 옹호하기 위해 경주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기 선거유세가 그리웠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분명했다”며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연설은 정적들을 공격하고 과거 사법 리스크를 불평하면서 과거 선거 유서와 유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행정부의 미래 입법 전략에 대해서는 많은 통찰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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