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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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6 07:42 수정2026.03.26 07:42

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과의 협상을 둘러싼 혼란은 여전하지만, 어쨌든 긴장 완화 희망으로 유가는 하락했고, 주가는 올랐습니다. 월가가 여러 가지 긍정적 징후를 포착한 덕분입니다. 가장 낙관적인 것은 이란이 '비적대적'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기로 것입니다. 협상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선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뤘던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5월 중순 중국으로 향하기로 했는데요. 전쟁이 (최소) 그전에는 끝날 것이란 신호로 여겨졌습니다. 이스라엘이 48시간 동안 엄청난 공세를 편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뒤 휴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추측도 퍼졌습니다.

1. 곧 휴전? 5월 전 종전?

25일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1.2%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유가가 하락한 덕분입니다. 브렌트유는 한때 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고요. 오전 10시까지 배럴당 100달러 밑을 유지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제 장 마감 뒤부터 이란을 둘러싼 상황이 개선됐지요. 이란은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행료는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스라엘 채널12 TV는 "미국이 한 달간의 휴전 기간을 요청했으며, 구체적 기간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처럼 일시 휴전한 뒤 협상을 거쳐 종전으로 나아가는 식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은 이란에 15개 조항으로 구성된 협상안을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 축소 ▲미사일 제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허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도 협상안을 전달했는데요. ▲완전한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시스템 구축 ▲중동의 미군 기지 철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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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이런 요구는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협상이 시작된다 해도 과정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란 얘기입니다. 게다가 이란은 "현 상황에서 휴전 및 회담은 불가능하다"라며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협상 시작조차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이란은 스스로 선택한 시기에 전쟁을 끝내겠다. 트럼프가 결정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종식을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요. ▲침략·암살 완전 중단 ▲전쟁 재발 방지 메커니즘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전쟁 완전 종결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주권 행사 등입니다. 이란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제러드 쿠슈너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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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병력을 증파하고 있습니다. 정예 82공수여단이 파병될 예정이고 해병대 두 개 부대는 이미 이동 중입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지난 3일 동안 생산적 회담을 진행해 왔다"라면서도 "이란은 오판해서는 안 된다. 패배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는 지옥을 불러올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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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양국이 협상력을 높이려는 노력일 수 있습니다. 물밑에서는 뭔가 얘기가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이란이 공개 석상에서보다 비공개 회담에서는 전쟁 종식에 대해 덜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고 중재국들과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이는 외교적 노력이 시작도 전에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주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타암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번 주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외교적 해결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테헤란에 선의의 제스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란은 비적대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선물'이라고 표현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타결될 수도 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란 담당관을 지낸 마이클 싱은 WSJ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종결, 미사일 제한 등 강력한 요구를 고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먼저 휴전 협정을 맺은 뒤 더 포괄적 의제를 다루는 후속 협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방해 세력들도 많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추진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은 이란이 충분히 약화하여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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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측근인 론 더머에게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을 감시하고 이스라엘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48시간 안에 이란의 무기 산업 시설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제 이스라엘은 오늘 이란의 부셰르 원전을 공격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유가는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긍정적 징후로 봅니다. 뉴욕타임스, CNN 등은 "이란은 비공개로 대화에 열려 있다는 협정에 사인했으며,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으로 향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한 달간의 휴전을 선언할 것을 우려해 48시간 공세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전쟁에 발목이 잡혀있어선 안 되는 처지입니다. 어제 플로리다에서 실시된 주(州)의회 보궐선거(87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이고,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죠. 올해 실시된 각종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5연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중간선거에서 하원뿐 아니라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탄핵이 추진될 수 있습니다. 예측시장 칼시에서 트럼프가 2028년 1월 이전에 탄핵당할 것이란 베팅은 73%로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코'를 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백악관의 레빗 대변인은 전쟁으로 연기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5월 14∼15일로 정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3월31일~4월 2일까지 중국에 갈 예정이었는데요. 전쟁을 시작하면서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었습니다. 기자들이 ‘그 전에 전쟁이 끝난다는 얘기냐’고 묻자, 레빗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 기간을 약 4∼6주로 추정해 왔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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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혼란스러운 헤드라인 속에서도 유가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유지했고, 주가는 상승세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주시하는 것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이 재개되는지인데요. 이란이 비적대국 선박에 한하지만 통과할 수 있다고 발표한 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등 걸프 지역 6개국으로 향하는 일반 화물 컨테이너 신규 예약 접수를 즉시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쟁 발발로 예약을 중단한 지 3주만입니다. 다만 중국 차이신은 코스코 소식통을 인용해 선적 재개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컨테이너를 해협 외부의 오만 소하르나 아랍에미리트의 코르파칸과 같은 항구로 보낸 뒤 육로를 통해 최종 목적지로 운송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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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장은 이런 지정학적 사건이 터졌을 때 종전이 되기도 전에 미리 반등해 왔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1991년 걸프전쟁 때를 분석해 유가가 정점을 찍는 순간 증시는 바닥을 형성하며 그 시점은 종전 한참 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요. 그해 10월까지 100% 올라 정점을 찍었다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20% 떨어졌는데요. 이후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S&P500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1991년 1월 실제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될 때 이미 S&P500 지수는 바닥에서 7% 회복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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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시장은 터널 끝의 빛을 볼 때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암흑처럼 보일 때, 하지만 어제보다 아주 미묘하게 덜 암흑처럼 보일 때 방향을 바꾼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완화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주 이란과 카타르 가스전에 가해졌던 대규모 공격이 백악관에 상당한 충격을 줬고, 현시점에서 군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손쉬운 방안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며, 에너지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긴장 고조보다는 긴장 완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이란에서 누가 군사 활동을 통제할 수 있는지, 무엇이 이스라엘의 이익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이란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 안보 보장과 전쟁 피해 배상 등 기존 요구에서 물러설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시장은 현재 수준에서 반등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정적 관측도 있습니다. MUFG는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계속 판단한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추가 헤지하거나 주말을 앞두고 위험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측 주장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등 핵심 요구 사항을 포함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합의안이 나와도 걸프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둘째, 미국이 정예 82공수여단을 파견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지상군 투입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셋째, 이란 정권이 강경파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를 국가안보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란이 미국이 내민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유가 금세 떨어지지 않는다"

협상 희망에 유가는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WTI는 2.2% 내린 90.32달러로 마감했고요. 브렌트유도 2.2% 떨어진 102.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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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하자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오후 4시 1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6bp 내린 4.326%, 2년물은 5.1bp 하락한 3.88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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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진 뒤 2년물 수익률은 어제까지 55bp나 올랐는데요. 그에 비하면 하락 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가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게 금리가 오른 큰 이유였는데요. 당장 협상이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린다 해도 유가가 금세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유 시장에서 발생한 공급망 충격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에 따르면 중동의 에너지 관련 시설 40여 곳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백 척의 배가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어서 해상 물류도 꼬여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설령 해협이 비교적 빠르게, 예를 들어 1~2주 안에 재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시스템이 곧바로 정상으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는 선적 지연, 재고 부족, 그리고 공급망 차질로 인해 발생하는 공백이 있어서 유가는 위기 이전 수준인 배럴당 약 70달러로 빠르게 회복되기보다는 2분기와 3분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에 따르면 올해 Fed의 금리 인하 확률은 어제 장 마감 뒤 3%에서 오늘 8%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 달 전 95%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RSM은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에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위험 외에도 지속 불가능한 미국의 재정 적자, 그리고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포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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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경매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 재무부가 실시한 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2년물 경매 결과는 엉망이었습니다. 발행 금리는 3.936%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WI)보다 1.8bp나 높았습니다.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채권 수급 우려 등이 작용했죠.

오늘은 70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경매가 있었는데요. 어제 결과보다는 나았지만 좋지도 않았습니다. 발행 금리는 3.966%로 WI 3.966%보다 1.4bp 높았습니다. 2024년 10월 이후 가장 큰 WI와의 격차(tail)입니다. 응찰률이 2.29배로 최근 6회 평균 2.36배를 밑돌았습니다. 내일은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경매가 이어집니다.

3. 수입물가 폭등…관세 인플레?

금리가 많이 떨어지지 않은 데에는 경제 데이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월 수입 물가가 발표됐는데요. 202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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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물가는 한 달 만에 1.3% 급등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월가 예상(0.6%)의 두 배가 넘고요. 연율로 환산하면 16.8%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전쟁 발발 전에 나온 데이터인데요. 수입 에너지 가격은 거의 3%나 오른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너지만이 유일한 상승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식품, 곡물, 금속, 종이, 플라스틱, 고무, 반도체 및 전자 제품 등 모든 수입품 가격이 올랐습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품 가격은 1.1% 급등해 역시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쟁 전인데도 수입 물가가 왜 이리 뛰었을까요? 지난해 해외 수출업체들이 마진으로 떠안았던 일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새해 들어 가격을 올렸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요인은 메모리 등 반도체 가격 상승입니다. 올해 초 달러 약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달러 환율이 약해지면 미국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부품의 상승세, 더 올라간 금속 가격, 그리고 달러 약세의 지연된 효과 등이 수입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라면서 "이를 근거로 2월 근원 개비소비지출(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2%(기존 0.31%), 전년 대비 2.93%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에너지 외의 수입품 가격이 이렇게 크게 상승한 것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Fed는 예상보다 오랫동안 금리 동결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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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S&P글로벌이 발표한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경기 둔화세와 인플레 상승 조짐을 보여줬었죠.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전략가는 "전쟁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경기 침체 우려나 스태그플레이션 걱정이 큰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미국의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이긴 했지만 30%에 불과합니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미국 경제는 배럴당 90달러, 100달러까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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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는 "유가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브렌트유 100달러 안팎),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긴축하지 않았으며, 미국 등에서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들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인다"라면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2022년과 같은 충격을 겪고 있지 않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구글의 공격…마이크론 급락

주가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54%, 나스닥은 0.77% 올랐고요. 다우는 0.66% 상승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원전 공격 이후 유가가 하락 폭을 줄이면서 주가도 오름폭이 장 초반보다는 줄었습니다.

트럼프 5월 중국행, 그 전에 전쟁 끝?…월가가 찾은 희망 징후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개 업종 중 부동산(-0.04%) 에너지(-0.53%)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소재가 1.97% 뛰었고 임의소비재(1.18%) 헬스케어(0.98%) 산업(0.68%) 업종이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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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은 마이크로소프트(-0.46%)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0.76% 올랐는데요. IT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를 낼 수 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알파벳(+0.14%)과 메타(+0.33%)는 소셜미디어 관련 부정적 평결이 나왔는데도, 선방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중독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메타와 구글에 300만 달러 배상 평결을 내린 것입니다. 이번 평결이 확정되면 향후 유사한 소송과 결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기업은 모두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메타의 경우 어제는 뉴멕시코주에서 소비자 보호법 위반으로 3억7500만 달러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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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ARM홀딩스는 16% 급등했습니다.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센터용 CPU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2031회계연도까지 관련 매출이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덕분입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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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이크론은 3.4%나 급락했는데요. 구글이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개선하는 알고리즘(터보퀀트 압축 알고리즘)을 도입했다고 발표한 탓입니다. 구글은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AI 모델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합니다. 제프리스는 "이번 발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큼 큰 사건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샌디스크(-3.50%) 웨스턴디지털(-1.63%)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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