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 항상 벤치의 결정을 따릅니다.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죠.”
올해 프로 15년차인 LG 트윈스의 에이스 임찬규(33)는 ‘구원투수에게 공을 넘기라’는 벤치의 교체 지시를 지금껏 단 한 번도 거부하지 않았다.
임찬규에게도 딱 한 타자, 그래도 안 되면 공 한 개만이라도 더 던지고 싶은 아쉬움은 늘 있다.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
LG가 3-1로 앞선 6회말, 장성우와 황재균을 잇달아 돌려세운 임찬규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단 1아웃만 남겨놓고 있었다.
2연속 QS가 눈앞에 있던 임찬규는 후속타자인 천성호에게도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자 그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루선 후속타자 문상철과 2B-2S 승부에서 던진 회심의 슬라이더가 통하지 않자, 결국 볼넷을 내주고 만 임찬규는 마운드에 오른 김광삼 투수코치의 교체 지시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허리를 숙이며 아쉬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벤치의 판단을 거스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LG 임찬규가 6회말 안타를 허용하자 김광삼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문상철 선수와 승부에서 던진 결정구 슬라이더가 빠지며 많은 감정이 오갔다. 어찌 됐든 내겐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내 뒤의 투수들을 믿고 기다렸을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찬규는 ‘한 타자만 더 상대했다면 6이닝 투구가 완성됐다’는 말에도 “난 항상 벤치의 결정을 따른다. 무조건 잡아야만 하는 경기였지 않은가. 난 지금까지 늘 벤치의 판단이 옳다고 믿고 따라왔다”며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불펜에선 김진성(1이닝)~백승현(1이닝)~박명근(1.1이닝)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며 임찬규의 선발승을 지켜줬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임찬규는 이날 승리로 2연속 선발승을 달성했다.
LG도 임찬규의 5.2이닝 5탈삼진 1실점 역투에 힘입어 KT를 5-1로 제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8승(1패)째를 챙기며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임찬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 계속해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며 “장기 레이스에선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힘이 있을 때 한 경기라도 더 많이 이겨두는 게 좋다.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