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일상 복귀 돕는 회복공간, ‘중간 집’서 어르신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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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올드&] 대웅개발, 하남에 ‘케어허브’ 열어 60세 이상 대상 최대 6개월 관리
인지-운동-생활 연결해 건강 챙겨… 중랑구 등 지자체도 ‘중간 집’ 운영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병원에서 퇴원 후 집으로 복귀하기 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간 머무르는 요양원이나 실버타운과 달리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 후 일상생활 적응을 위해 마련된 ‘중간 집’ 개념이다. 혼자 사는 고령층의 경우 퇴원 후 집에서 간병이 어렵기 때문에 다시 다치거나 병이 악화해 재입원하는 일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중간 집’에 머물며 시니어를 위한 전용 장비나 집중 관리를 통해 재활을 돕는다는 취지다.

● 시니어 단기 체류-회복 지원하는 ‘중간 집’

경기 하남시에 조성되는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케어허브’의 예상 모습. 케어허브는 인지, 운동, 생활 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재활 및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웅개발 제공

경기 하남시에 조성되는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케어허브’의 예상 모습. 케어허브는 인지, 운동, 생활 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재활 및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웅개발 제공
대웅개발은 6일 경기 하남시에 중간 돌봄을 위한 ‘케어허브’를 개소했다.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는 ‘회복 중심 시니어 케어 플랫폼’이다. 체류하는 기간에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지 계속해서 점검하는 시설로, 병원 퇴원 후 재활 및 회복 관리가 필요하거나 가족이나 간병 공백으로 단기 돌봄이 필요한 만 60세 이상이 대상이다.

케어허브에서는 인지, 운동, 생활 관리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연결해 통합 관리한다. 인지 기능은 인공지능(AI) 음성 분석을 통해 말의 속도, 억양, 단어 사용 패턴 등을 점검하고, 디지털 인지 검사를 통해 변화를 세부적으로 살핀다. 움직임 기능은 보행, 균형, 근력, 일상 동작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

객실 및 공용 공간에는 비접촉식 센서를 적용해 낙상 등 안전 이상 징후와 생활 리듬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AI 기반 수면 분석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간호사와 전담 케어 매니저 등 직원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치매나 요양 등급을 받지 않았더라도 기억력, 신체 기능, 생활 리듬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부터 기능 점검과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병원과 요양 시설 사이의 관리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기능을 담당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2주 프로그램의 경우 병원 퇴원 직후 회복에 집중하거나, 급격하게 기능 저하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2주간 돌봄을 받으며 신체기능을 회복한 뒤 집으로 돌아가거나, 장기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 적합한 다른 시설로 옮기게 된다. 1개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생활습관을 체화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단기 입소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시니어 리빙 브랜드인 선라이즈 시니어 리빙에서는 30일 단기 입소 프로그램인 ‘로드 홈(Road Home)’을 운영한다. 질병이나 수술 후 고령층이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단기간 집중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기 프로그램인 만큼 추가 비용을 최소화한 ‘올 인클루시브’ 형태로 제공된다. 투약 관리와 처방전 조율을 비롯해 24시간 돌봄 서비스, 시설 내 물리치료 시설 이용과 소셜 프로그램 참여 등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시니어 케어 전문 기업인 호비 케어(Hovi Care)가 ‘스텝다운 케어 및 뇌졸중 재활(Step Down Care and Stroke Rehabilit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나 수술 후 회복 환자를 위해 맞춤형 물리치료를 통해 재입원을 방지하기 위한 단기 입소 프로그램이다.● 지자체도 고령층 대상 돌봄 지원

공공에서도 고령층의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중간 집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간 돌봄이 가능한 중간 집을 이번 달부터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신내의료안심주택에 4채가 공급된다. 신내의료안심주택 자체는 222채 규모의 어르신을 위한 특화 공공임대주택인데, 이 중 일부를 단기간만 머물 수 있는 중간 집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중랑구는 현재 의료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입소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연말까지 비용이 지원되며,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고령층은 월 20만∼30만 원 수준의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다. 전문 방문간호, 맞춤형 운동 처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은평구 수색역 인근에 지어지는 ‘어르신 안심주택’에서 중간 집을 운영할 계획이다. 총 696채 규모 중 일부 가구가 3개월 이내로 단기 거주하며 의료 돌봄 등을 받을 수 있는 중간 집으로 운영된다. 안심주택 내에 시니어헬스클럽, 맞춤형 식당, 메디컬 케어센터 등 고령층 특화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되는 만큼 중간 집 입소자도 이런 시설을 이용하며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중간 집 외에도 데이케어센터와 시니어클럽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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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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