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직전 5일 동안
강남3구·용산구 거래 중 34%가 신고가
강남구는 74건 중 31건이 신고가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시행을 발표한 직후 닷새 동안 매매 수요가 몰리며 강남구에서 10건 중 4건이 신고가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허제 규제 공표일인 19일부터 시행 전날인 23일까지 총 5일간은 ‘허가 없이’ 거래가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시기였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23일 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성사된 아파트 매매건수(계약일 기준)은 총 116건으로 이 중 40건(34%)이 신고가로 계약됐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74건으로 거래가 가장 많았으며, 이 중 31건(42%)이 신고가 거래였다. 이어 송파구(12건 중 1건), 서초구(6건 중 1건), 용산구(24건 중 7건) 순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다.
정부가 토허제 재지정을 발표한 지난달 19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은 92억원에 거래됐다. 다음날인 20일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은 역대 최고가인 92억원에 손바뀜됐다.
대치동 한보맨션2 전용 190㎡은 지난 21일 5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 이촌동 한강맨숀 전용 101.95㎡는 토허제 지정 전 마지막날인 23일 43억894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기간 토허제로 묶이면서 억제됐던 매수 수요가 단기간에 이들 지역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강남권은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반복해온 지역”이라며 “가격 상승을 선점하려는 기대심리가 매수세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토허제 재지정 이후에는 실거주 요건 등으로 갭투자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함께 확산되며, ‘막차 수요’가 집중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