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랩, 세포농업·분자파밍으로 기후재난 대응…“고부가가치 식의약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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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토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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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농업(Cellular Agriculture)과 분자 파밍(Molecular Pharming)이 기후 재난과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차세대 농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농업 방식과 달리, 세포 및 분자 수준에서 생물학적 기술을 활용해 작물을 생산하는 혁신적인 방식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술은 전통 농업 방식의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하면서도 고부가가치의 원료 물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세포 농업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작물 재배 적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전통적인 농업 방식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식량과 의약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돌파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재난에 대비한 식량안보와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혁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토포랩(대표 김혁, TOPOLAB)은 2023년 설립된 이래 세포 농업과 분자 파밍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기업은 국내에서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희소 원료 물질을 식물조직배양 기술로 자급화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토포랩은 대마, 퀼레이, 비누풀, 주목, 벨라돈나풀 등의 작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대마에서 추출되는 칸나비디올(CBD)은 진통, 불안감 완화, 수면 개선 등에 효과가 있으며, 전통 한의학에서도 오래전부터 그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토포랩은 대마의 대량 생산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발맞추며 주목받고 있다.

김혁 대표는 “대마를 비롯한 다양한 희소 원료 작물의 안정적인 공급은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통해 희소 원료 물질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현재 프리 A 라운드를 진행 중인 토포랩은 2026년까지 시리즈 A에서 41억 원을 투자받고, 2028년에는 생산 공장 완공과 함께 기업 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농식품 기술 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 사업 및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토포랩은 지난 7월 열린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RO 2024)에도 참가했다. 이 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박람회로, 토포랩은 세포 농업과 분자 파밍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토포랩은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및 바이오 기술 산업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자 2030년까지 15가지의 고부가가치 작물을 발굴해 대량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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