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출시일을 오는 22일로 잠정 예고한 가운데, 서비스 출시 예정 지역인 텍사스주(州) 의원들이 출시일 연기를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이 아직 완전히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의원들은 관련 법 시행에 맞춰 출시를 연기해 달라고 테슬라에 요청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일을 묻는 다른 이용자의 글에 답글로 “잠정적으로 6월22일”이라며 “우리는 안전성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이 날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테슬라)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오는 6월28일”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머스크의 이런 언급과, 일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오는 22일 테슬라 행사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소식 등으로 미뤄 테슬라가 먼저 자체 선정한 일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8일부터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에 관한 기사에서 “머스크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테슬라는 연방 규제 장애물과 (텍사스주) 입법자들의 반발로 인해 험난한 길에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의 민주당 소속 주의원 7명은 지난 18일 테슬라에 로보택시 출시일을 오는 9월 1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점은 텍사스주가 자율주행차에 관해 새롭게 마련한 법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점이다.
주의원들은 테슬라에 보낸 서한에서 “이것은 공공 안전과 공공 교통 운영 시스템 구축에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를 강행할 경우 “새로운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상세한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의원들의 이런 요구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머스크는 이를 빌미로 로보택시 출시일을 더 연기할 수 있다고 일부 매체들은 전망했다. 온라인매체 일렉트릭은 “머스크에게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