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 겨냥 트럼프 관세, 미 빅테크 광고매출 격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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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3 18:53 수정2025.05.03 18:53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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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테무와 쉬인을 겨냥해 부과한 관세가 미국 빅테크 기업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국 빅테크가 운영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 매출에서 테무와 쉬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는 테무가 3월31일부터 2주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일 광고 지출을 31%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쉬인다. 미국 내 소셜네트워크(SNS) 광고 지출을 19% 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발표된 4월부터 테무와 쉬인이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광고 집행 감소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마케팅업체 티누이트의 조사 결과 미국 구글 쇼핑의 광고 중 테무가 차지한 비율은 4월5일 19%에서 일주일 뒤 0%로 급감했다. 쉬인의 광고 역시 4월초 약 20%에서 같은달 16일 0%로 쪼그라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를 5월2일부터 폐지하고, 12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무와 쉬인은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테무와 쉬인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인 저렴한 가격이라는 경쟁력이 약화되자, 이들 업체는 공격적인 광고활동을 중단했다. 이는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광고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도 광고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몇몇 아시아 소매업체들이 관세 때문에 미국 내 광고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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