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마약을 대량 유통해온 태국인 국제 마약 조직 총책이 한국과 태국 당국의 공조로 검거됐다.
국가정보원은 태국 마약통제청(ONCB)의 긴급 검거 요청을 받고 지난 6일 새벽 마약상 태국인 T씨(43)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검거한 뒤 7일 오전 태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ONCB에 따르면 T씨는 25년간 태국과 제3국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T씨가 유통한 필로폰 11.5t은 시가 기준 4조6000억원 규모로 약 3억80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5t 유통했다. 이는 1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고, 지난해 국내 압수량의 35배 수준이다. 필로폰에 카페인을 섞은 알약 형태 마약인 야바는 약 2억7000만 정 유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조직 유통 물량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라는 게 정보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검거는 태국 측의 첩보 제공에서 시작됐다. 태국 정보당국은 T씨를 검거하기 위해 10년간 50차례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는 단속망을 피해 범행을 이어왔다. 그러다 ONCB 방콕지부장이 최근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T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알렸고,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국정원, 법무부, 경찰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T씨가 제3국 여권으로 입국해 강남 일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태국 측에 체포영장 등을 요청해 긴급 검거 요청 10일 만인 전날 오전 2시께 강남 호텔에서 T씨 신병을 확보한 뒤 태국으로 넘겼다.
국정원 관계자는 “ONCB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유기적 공조와 우리 정부 기관 간 협력으로 초대형 마약상을 신속히 검거했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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