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 슬픔에 잠겨있던 견주가 강아지를 새로 입양했는데, 먼저 키우던 강아지의 친아빠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미국 ABC7 News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질리언 레이프는 지난 4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 9년을 키운 강아지 ‘루퍼스’와 갑작스럽게 이별했다.
슬픔에 빠져 있던 질리언은 한 유기동물 보호소 사이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루퍼스와 똑 닮은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질리언은 그 순간 “루퍼스가 ‘이 개를 돌봐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질리언과 가족들은 루퍼스와 닮은 강아지 ‘지기’를 만나기 위해 보호소로 향했다. 지기는 루퍼스와 무늬는 물론 귀의 생김새까지 비슷했다.
루퍼스를 다시 만난 것 같은 마음에 지기를 곧장 데려왔다. 지기는 매일 아침 아이들을 배웅하고, 잠자리에 들 때는 담요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루퍼스가 했던 행동들이다.
질리언은 “지기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식, 말하는 방식, 울부짖는 방식, 모든 게 (루퍼스와) 똑같았다. 뭔가 있다는 걸 확신했다”며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받아든 질리언은 깜짝 놀랐다. 지기가 루퍼스의 친아빠로 밝혀졌다. 그는 “직장에서 소리를 질렀다”며 “거의 기절할 뻔했다”고 회상했다.
루퍼스는 9년 전 질리언 가족에게 입양됐고, 지기는 최근에 길에서 발견돼 유기동물 구조단체가 보호하고 있었다.
질리언은 “집이 다시 기쁨으로 가득 찼다”며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를 영적으로 다시 만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