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을 향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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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24일(한국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시간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교황 선출 제도를 다룬 영화 ‘콘클라베’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 교황’의 시청시간이 교황의 선종 이후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콘클라베’ 시청 시간 총계는 지난 20일까지 하루 180만분 정도를 기록했으나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690만분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이에 21일까지 추가 요금을 받고 이 영화를 제공했지만, 교황 선종 이후인 22일부터는 가입자들에게 이 작품을 무료 시청으로 풀었다. 이후 그 첫날인 22일 시청 시간은 무려 1830만분으로 더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루미네이트는 이에 대해 “콘클라베 시청 시간이 일주일 전(지난 15일 57만 4000분)보다 3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콘클라베’는 2016년 출간된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교황 선종 뒤 새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세력다툼과 음모, 배신 등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지난해 10월 현지 개봉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라 오스카 레이스를 펼쳤다. 국내에선 지난달 5일 개봉해 현재 누적 관객수 27만명을 넘어섰다.
가톨릭 전문가들도 이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 묘사된 교황 선출 과정이 현실과 비교해도 꽤 정확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보스턴 전 대주교인 세언 오말리 추기경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3년 자신이 직접 참여한 콘클라베가 “영화에 묘사된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술적·오락적 가치를 고려하더라도, 이 영화는 콘클라베의 영적 실재를 잘 그리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서로 다른 철학을 지닌 교황들의 만남을 그린 영화 ‘두 교황’(2019)의 스트리밍 시간이 급증했다. ‘두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다섯 차례 상연된 연극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자발적으로 교황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뒤를 잇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시청 시간도 교황 서거 전인 지난 20일 29만분에서 서거 소식이 알려진 후인 21일 150만분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