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비롯해 미-이란 갈등 재점화,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3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 6000선은 사실상 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이어지더라도 다음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 증가세가 확인되면 시장도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현재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 재점화 가능성, 중국 AI 모델의 부상 등이 중첩적으로 악재로 나타난 상황”이라며 “그만큼 시장도 과도하게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서 1.4배 정도가 적정한 ‘록바텀’(하단)이며 이는 코스피 지수로 치환하면 약 5800~6250선이다”면서 “코스피는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다음 주 빅테크 매출에 대한 증가율이 견고한지 판단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 지수 구간에서는 추가적인 스파이크성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2~3일 내 재반등이 가능한 영역으로 판단한다. 불확실성 완화 이후 재반등을 보였던 지난 3~4월의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고점에 진입해 물려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현실적으로는 8000선 중반을 넘어가면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여전히 견고하고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82.3% 증가한 7580억 달러(약 1123조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관련 규제를 강화한 조처가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구매하면 LP(유동성공급자)들이 원주를 사고 선물로 그만큼 헤지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규모가 축소되면서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둔화해 내년에는 ‘0’에 수렴하겠지만, 반도체 수출 금액 자체는 일평균 기준 20억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라 7∼8억 달러 수준이었던 과거와는 “레벨 자체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작년 코스피 순이익이 217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59조원 버는 시장이 됐고, 내년에는 1천조원을 버는 시장으로 바뀔 예정인데 다시 217조원으로 돌아가겠느냐”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LTA) 적용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계약을 싸게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불을 지폈다”면서도 “LTA는 중장기 실적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축소 우려도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올해 설비투자액이 7580억 달러(약 1123조 원)로 전년 대비 8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1~2년간의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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