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도 뚫은 증시 ... 이제 1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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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종가기준 8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일 7000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20일 만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급격히 둔화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거래 허용에 따른 유동성 효과까지 더해지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란 종전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확대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장 막판까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장중 3% 이상 상승한 8131.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8000 돌파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최근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미국·이란 갈등이 종전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26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포인트를 넘어 마감한 가운데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26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포인트를 넘어 마감한 가운데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진정되자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함께 아시아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 역시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이 이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보다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 성장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수급 변화도 눈에 띄었다. 최근까지 외국인은 중동 리스크와 단기 급등 부담으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이날 매도 규모는 최근 20거래일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외국인 수급이 매도 국면 막바지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공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매도 강도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로 진입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거래 허용…유동성 효과 기대

이날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능해진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두 종목의 거래대금 확대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가 사실상 지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거래 허용이 전체 시장 유동성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평소 대비 선물 베이시스가 조금 높은 편”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기대감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코스피 8000 돌파 3가지 이유
1. 이란 종전 기대감에 투자심리 개선
2. 외국인 매도 규모 20일 만에 최소
3. 삼전닉스 레버리지 거래, 유동성 효과

증권가 “코스피 1만 시대 열릴 수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상당수 국내외 증권사가 ‘만스피’를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로 1만1000포인트로 제시했다. AI 산업 확대와 반도체 기업 이익 급증,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가능성을 반영한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공격적으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LS증권은 이날 향후 12개월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기존 8000포인트에서 1만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와 내년 코스피가 1만4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900조~950조원 수준이면 적정 코스피는 8400선, 내년 영업이익이 12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1만400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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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유가 따라 시장 변동 가능성 여전

코스닥도 장 초반 3% 넘게 급등하며 12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며 상승 폭은 일부 줄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98%) 오른 1172.52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추가 모집 가능성 등 정책 효과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닌 데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따라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호봉 제니스그룹파트너스 대표는 “삼전닉스는 호실적뿐만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 수급적으로도 유망하지만, 국민연금 자산배분 전략에 따른 국내 비중 제한, 외국인 각종 펀드내 비중 제한으로 일부 매도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피 비중 유지를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실적 중심의 대형주 장세와 정책 기대 중심의 중소형주 장세가 교차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나친 추격 매수보다는 일정 수준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러스 포인트>
▶ 중동 리스크 완화, 외국인 매도 축소 호재
▶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1만선 전망 잇따라
▶ 금리, 유가 따라 시장 변동 가능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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