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내 수익률만 왜 이모양?”…‘최후에 웃는 자’ 되는 법 [2026 서울머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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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내 수익률만 왜 이모양?”…‘최후에 웃는 자’ 되는 법 [2026 서울머니쇼]

입력 : 2026.05.07 15:40

박순현 SC제일銀 자산관리상품 본부장
“자신감 과도·군중심리·손실회피 주의”
“장기투자가 해법…자산 배분 중요”

2026 서울머니쇼에서 ‘초보자를 위한 투자전략과 자산배분’ 강연을 진행 중인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 [김민주기자]

2026 서울머니쇼에서 ‘초보자를 위한 투자전략과 자산배분’ 강연을 진행 중인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 [김민주기자]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보다 잃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시장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때문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머니쇼’에서 진행된 ‘초보자를 위한 투자전략과 자산배분’ 강연에서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은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편향’(생각·판단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 균형 있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지목했다.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큰 폭 상승했음에도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체감 수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비싸게 사고, 공포에 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가 2500에서 7500까지 오르는 동안 시장은 3배 상승했지만, 이 장에서 3배 수익을 얻은 투자자는 거의 없다”라며 “사람들은 상승장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갖고 레버리지(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3배로 확대해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를 늘렸다가 하락장에서 공포에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투자 시 가장 위험한 편향으로 ‘과도한 자신감’, ‘군중심리’, ‘손실 회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박 본부장이 그동안 시장 패턴과 상담 경험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초기에는 소액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지만 몇 차례 수익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감이 커지며 점점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이후 시장 조정이 시작되면 “곧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물타기에 나서고, 결국 손실을 견디지 못해 바닥에서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그는 과도한 자신감에 의한 위험한 현상 중 하나로 한국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선호’를 꼽았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거 투자한 사례를 언급하며 작은 성공 경험이 자신의 투자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박 본부장은 군중심리와 손실회피도 우리의 투자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주변에서 누가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뒤늦게 따라 들어가게 되고, 손실이 발생하면 계좌를 아예 보지 않으려 한다”며 “결국 주가가 회복돼 겨우 원금을 회복하면 안도감에 매도하고, 다시 상승장이 오면 뒤늦게 재진입하는 고점 매수·저점 매도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고점에 물려도 장투가 단타 보단 낫다”

박 본부장은 강연 내내 ‘장기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실제 S&P500 투자 데이터를 사례로 들며 “최고점에서 투자했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에 머무른 경우, 의미 있는 수익률을 거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시장에 계속 투자한 경우 1억원이 7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오른 날 60일만 놓쳐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잦은 단타 매매는 투자 성과를 떨어뜨리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오히려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에, 결국 장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보다 시장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는 인내심”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 중요성의 일환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매일 들여다보지 말라고도 일침했다.

그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패 확률은 낮아진다”며 “주식과 채권을 60대40 비중으로 장기 투자하면 20년 기준 연 14% 수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복리의 힘은 단기 급등주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했다.

초보자일수록 ‘자산 분배’ 접근 중요

장기투자와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는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 [김민주 기자]

장기투자와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는 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 본부장. [김민주 기자]

박 본부장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초보 투자자일수록 개별 종목보다 자산 배분 중심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정 종목이나 테마 ETF는 변동성이 크고 유행 변화에 취약한 만큼, 우선 글로벌 주식·채권·금 등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시장은 정부 정책과 유동성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유럽 방산 투자, 한국의 밸류업 정책 등을 사례로 들며 “정부 지출이 향하는 곳에서 자산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과거보다 완화됐고, 미국 고용도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자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는 “닷컴 버블과 비교해도 아직 과열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며 “AI는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중심 투자에서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일부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좋을 때 사람이 몰리는 시장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급등주를 좇기보다 분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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