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과열일까 상승 초입일까…해외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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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10월 한 달간 19% 넘게 오르며 4000선을 돌파하자 해외 주요 투자기관들이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코스피가 장중 41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미 무역협상 타결 등 세 가지 요인을 한국 증시 강세의 핵심으로 꼽았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4086.8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70% 넘게 오른 코스피는 전기전자(+111%), 기계장비(+167%), 화학(+40%), 운송장비(+82%) 등 제조업 전반이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0월에만 4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견인했다.

해외 투자기관들은 이번 상승이 단기 급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초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모건스탠리는 “AI·방산·전력 등 구조적 성장 산업과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맞물리며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피모건도 “한국 증시의 P/E(12개월 선행 13.2배)와 P/B(1.34배)는 아시아 평균(16.1배·2.15배)에 비해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도 이어진다. 씨티는 “AI 추론 서비스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는 상승 사이클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고,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시로 국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7만원으로 상향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 ROE가 2027년까지 2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역시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현금투자 상한(연 200억달러) 설정과 자동차 관세 인하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며 2026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7%로 상향했다.

다만 일부 기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HSBC는 “금융·방산·조선 등 주요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 급등으로 부담이 커졌지만, 해외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지속돼야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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