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걱정된다

1 hour ago 1

[이데일리 박준형 성장기업부장] 코스닥이 걱정된다. 벤처·중소기업을 오래 출입했던 기자로서 매번 걱정했던 코스닥 시장이지만 이번에는 과연 이대로 가면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6월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닥(11.7%, 2026년 8월28일 종가 기준)은 코스피(145%) 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부진한 수익률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역대급 반도체 호황을 이끌었던 주도주가 코스피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걱정되는 것은 정부가 코스닥을 살리기 위해 시장과 중소기업 업계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특정 기간 동안 주가가 주당 1000원 미만,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들의 경우 관리종목을 거쳐 최종 상장폐지되는 상장폐지 강화 방안을 실행중이다. ‘퇴출 시켜야 할 부실한 기업을 퇴출시켜 시장을 활성화 한다’는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문제는 정부가 내세운 기준이 과연 정말 퇴출해야 할 기업들을 제대로 골라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시총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는 149곳이며 이 가운데 흑자 기업은 45곳이나 된다. 흑자 기업들이나 혹은 잠깐의 실적 악화에 빠진 기업들이 허무하게 시장에서 퇴출 되는 사례가 수없이 나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한 수도권 중견기업의 IR 담당자는 “주주들의 항의 전화가 끊임없이 오지만, 회사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해드릴 뿐 솔직히 단기간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모 벤처캐피털(VC) 대표는 “괜찮은 상장사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다 보니 벤처 시장에서 쓸만한 기업들도 ‘너희가 상장사 보다 잘하는 것도 없는데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이유가 뭐냐’며 제값을 못 받고 투자 유치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동전주’ 퇴출 제도로 인해 벤처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흑자기업과 성장기업들을 구제할 방안을 제대로 내놓지 않을 경우 연말 수만, 또는 수십만에 달하는 상폐 기업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승강제’(기준에 따라 코스닥을 몇 개 리그로 만들고, 우수 기업은 상위 리그로 올리고 부진한 기업은 하위 리그로 강등시키는 제도) 역시 중소기업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