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신인류’ 코르티스, 신곡 ‘레드레드’로 써내려간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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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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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스타일)는 초고수의 영역이란 말이 있다. ‘꾸꾸꾸’를 모두 다 해본 사람들만이 비로소 그 미묘한 차이를 조율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논리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진입, 18개 국가 음원 차트 석권이란 기록을 줄 세운 코르티스의 음악은 말하자면 ‘꾸안꾸’다. 이들은 신비주의의 장벽을 걷어내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 스스럼없다.

한 치의 오차 없는 칼각으로 ‘완벽’을 추구하던 과거 신인들과 달리, 여기 평균 나이 17세 청춘들은 구태여 맞추지 않는 느슨함에서 나오는 멋과 쾌감을 안다. 작사, 작곡, 안무, 영상 등 프로듀싱 전반에 모두 능한 이들은 꾸밈없는 이야기를 멜로디에 얹고, 바지를 시원하게 내려 입는 ‘새깅 패션’을 주도하며 그들이 케이(K)팝 전선의 신인류‘임을 당당히 선언한다.

‘꾸안꾸’가 모든 것에 통달한 ‘권력’에서 나오듯, 코르티스의 이러한 자유분방함 역시 ‘케이팝 네이티브’란 권위에서 비롯한다. 같은 소속사 방탄소년단(BTS)이 넓혀놓은 케이팝의 울타리가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에 더 넓은 놀이터가 된 셈이다.

출발부터 남다른 빅히트 뮤직의 막내, ‘케이팝 수저’를 물고 태어난 코르티스가 다음 달 4일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으로 첫 컴백에 나선다. 그에 앞선 20일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를 선공개했다. 이날 멤버들은 해당 곡을 관통하는 핵심을 ‘의도된(기획된) 날 것의 매력’(꾸안꾸)이라 요약해 팀의 정체성을 표면화했다. 이번 앨범에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또한 최소화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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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문법을 전복하는 이들의 정체성은 이번 곡에도 주효하다. 최초 공개된 ‘레드레드’는 기존 코르티스의 색채를 다시 한번 허무는 장르적 실험으로 눈길을 끈다. 날카로운 신시사이저 소리가 중독적인 곡은 레트로 하면서도 거친 매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번 곡에서 코르티스는 이들이 지향하는 바와 경계하는 개념을 각각 ‘그린’과 ‘레드’로 나누고는 감각적인 대비를 꾀했다. 

‘젊은 창작자 그룹’을 표방하는 코르티스는 이번 앨범 역시 미국 LA에서 진행된 ‘송캠프’를 통해 작사, 작곡, 안무는 물론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멤버 제임스는 ‘우리답지 않은 것,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소거해가며 본질을 남기는 과정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독창적인 질감의 사운드를 표현하기 위해 평소 안 써본 악기로 다양한 소리들을 중첩해갔다고도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예상 밖의 미장센을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 2개 앨범만에 코르티스의 상징으로도 자리잡은 ‘자체 제작’ 뮤직비디오는 낙원상가와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한다. 마틴은 “이번 곡의 거친 질감이 한국의 오래된 길거리와 잘 맞을 것 같았다”며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주훈은 데뷔작과 복귀작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데뷔 앨범에는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데 사운드적으로 주력했다면 이번 앨범은 무대에서 즐기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며 “코르티스의 취향과 기준이 더 잘 담겨있는 앨범”이라 자신했다.

코르티스는 다음달 정식 발매에 앞서 이른 낭보를 울리기도 했다. 내달 4일 발매될 미니 2집 ‘그린그린’의 선주문량은 지난 16일 기준 이미 202만 장을 돌파했다. 데뷔 앨범으로 역대 신인 최다 판매량(206만 장)을 기록하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던 이들은 단 한 번의 컴백만으로 연속 더블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르티스는 오늘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릴리즈 파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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