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27일부터 중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상품의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군 재정의와 상품 구조 전면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출 중단은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한도 증액까지 적용된다. 대출 재개 시점은 상품 개편이 완료 이후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품 리뉴얼은 단순한 금리 조정이나 조건 변경을 넘어, 중신용자 신용평가 기준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라는 실질적인 과제를 풀면서도,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에도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권 전반에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고객이 필요할 때 수시로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유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건전성 관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중·저신용자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년간 공시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평가 점수 평균치를 내보니, 케이뱅크는 834.8점으로 5개 시중은행과 3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신용점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실제 중·저 신용자에게 적극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제공해왔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876.3점 △토스뱅크 859.3점이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950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963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956.4점에 달해,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사실상 고신용자에게 집중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수치를 종합해보면, 케이뱅크의 이번 상품 중단은 실제 중신용자 대상 대출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정교하고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상품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범위와 평가 기준을 고도화하려 한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정교한 기준으로 상품을 새롭게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