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한민국 저출산 위기 극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결혼이 늘어난 가운데, 인구 규모가 큰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본격적인 결혼·출산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반등, 4년 만에 ‘0.8명’ 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상 이번 반등이 2~3년 내에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고용·주거를 아우르는 근본적인 정책 패키지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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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8개월 연속 ‘아기 울음소리’…30대 후반 출산 역대 최대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와 ‘2025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6100명(6.8%) 증가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늘었을 뿐 아니라 증가 폭(3.6%→6.8%)도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출생아 수 증가 규모는 2010년(2만 5300명) 이후 15년 만에 최대다.
주목할 점은 출생아 증가세의 지속성이다. 2024년 7월부터 시작된 증가 흐름은 18개월째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0.75명)보다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0.72명) 저점을 찍고, 2024년(0.75명)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후, 그 흐름이 지난해에도 이어져 2014~2015년 이후 8년 만에 2년 연속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두드러진다.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0대 초반(30~34세)이 73.2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35~39세) 52.0명, 20대 후반(25~29세) 21.3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후반의 출산율은 전년대비 13.0%나 증가했다. 30대 후반의 출산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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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데이터처 |
인식 변화 움직임…반등 기회 살려야
출산율 반등세는 결혼 증가와 인구 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90년대 초반생이라는 두터운 인구층이 출산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지표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370건으로 전년대비 8.1% 늘었다. 혼인은 2023년(1.0%)과 2024년(14.8%)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30대 초반(1991~1995년생) 가임 여성 인구도 165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 2000명 증가했다.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 생긴 결과만은 아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인구가 줄고 있는 30대 후반에서도 출산율이 늘었고, 출산에 대한 인식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이터처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출산을 한다는 응답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3.1%포인트 증가했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자녀를 낳겠다는 응답도 34.7%에서 37.2%로 2.5%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이 반등세가 장기적인 상승으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지속가능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반등은 에코붐 세대의 집중 효과와 팬데믹 기저효과가 맞물린 단기적 현상”이라며, “가임 여성 인구가 다시 급감하는 2~3년 뒤에는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어 “단순 현금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고용과 주거에서 장기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 3400명으로 전년대비 4800명(1.3%) 증가했다. 90세 이상, 70대에서 증가하고 60대 이하 연령층은 대체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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