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 인근 바다에서 거대한 검은 빙산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과학매체 퓨처리즘에 따르면, 페로 제도 출신의 어부 할루르 안토니우센은 지난 5월 뉴펀들랜드에서 약 160km 떨어진 해상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중 기이한 색과 모양의 빙산을 발견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해당 사진은 약 6km 거리에서 찍은 것이며, 주변 다른 빙산보다 3배 이상 커 보였다고 한다.
안토니우센은 C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50년 넘게 바다에서 일했지만 이런 빙산은 처음 본다. 전부 검은색인데다 거의 다이아몬드 형태였다”라며 “흔한 광경이 아니었기에 방으로 뛰어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 빙산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짙은 색과 암석 같은 외형, 빙산 내부를 가로지르는 검은 줄무늬를 지녔다. 안토니우센은 사진을 선원들에게 보여준 뒤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곧바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양한 추측과 함께 화제가 됐다.
일부는 “오일이 묻은 빙산 같다”며 농담을 던졌고, 또 다른 이는 “빙산 형성 과정에서 흙과 모래가 함께 압축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도 분석에 나섰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교의 레브 타라소프(Lev Tarasov) 물리학자 겸 빙하 전문가는 “이 빙산이 검은색을 띠는 이유는 고대 화산에서 발생한 화산재가 얼음 속에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런 화산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타라소프 박사는 과거 그린란드에서도 검은색을 띠는 작은 빙산들이 관측된 적 있으며, 이 지역 빙하의 얼음 코어에서도 화산재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빙산의 표면이 매끄럽다는 점에서 형성된 지 1000년에서 10만 년 사이의 오래된 빙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