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태국 인터넷은행 진출 9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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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카카오뱅크가 태국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시작으로 인구 7억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태국 중앙은행이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 등이 손잡은 컨소시엄을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신규 ‘가상은행’ 설립 추진 컨소시엄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중앙은행인 태국 재무부에 SCBX 컨소시엄의 가상은행 설립 최종 승인을 요청, 재무부 승인이 올 상반기 중 확정하면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태국에서 정식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과 태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BOT)은 지난해 9월 5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신규 가상은행 인가 접수를 받은 이후 심사를 거쳐, 최근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SCBX를 포함해 크룽타이은행(Krungthai), 어센드 머니(Ascend Money) 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원한 5개 컨소시엄의 가상은행 설립 자격과 역량 등을 면밀히 평가하고,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전해졌다.

태국 재무부는 이들 컨소시엄에 대해 올 상반기 중 최종 승인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후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에 가상은행 서비스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산하에 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다. 또 2024년 3월엔 위뱅크가 컨소시엄에 합류했고 같은 해 9월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마쳤다.

태국은 동남아 중심 국가라는 지역 내 위상과 달리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곳이다. 국내 주요 금융사가 해외 진출 거점 중 절반 이상(55%)을 동남아에 두고 있지만 유독 태국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은 미흡한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선 국내 금융사가 1990년대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재진입을 하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통해 모바일뱅킹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기회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금융회사들의 태국 진출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상은행 승인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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