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프리미엄' 집중…작년 연회비 수익 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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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카드사가 지난해 연회비로만 1조 4000억원대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의 돌파구로 프리미엄 카드에 주력하면서 전반적으로 연회비가 상승한 영향의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지난해 기준 총 1조 441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작년 연회비로만 3397억원의 수익을 올려 전업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는 2926억원, 신한카드 2516억원, KB국민카드 1840억원, 롯데카드 1505억원, 우리카드 1092억원, 하나카드 1052억원, BC카드 839억원 순이다.

신용카드업계의 연회비 수익은 증가세다. 연회비 수익 추세를 살펴보면 2018년 8828억원에서 2020년 1조 68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에는 1조 1347억원, 2022년 1조 2259억원, 2023년 1조 3313억원을 기록했다.

연회비 수익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카드업계의 프리미엄 전략이 꼽히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분석한 하반기 신규 출시된 74종 신용카드의 평균 연회비는 17만 4581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 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 44종의 연회비 평균은 11만 3225원이었다. 반면 만에 평균 연회비가 54.2% 치솟았다. 2023년 평균 연회비는 6만 9583원이었다.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발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업계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는 배경으로는 본업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율은 14년째 인하가 이어지면서 4.5%였던 수수료율은 현재 우대수수료율 기준 0.4~1.45%로 떨어졌다. 이런 탓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18년 45%에서 2024년 37.1%로 줄었다.

아울러 카드업계는 소위 ‘알짜카드’는 단종시키며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482개의 카드발급을 중단했다. 이는 2022년(67개)과 비교해 7배 넘는 규모다. 수익성이 낮은 카드 발급은 빠르게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반카드의 혜택이 주는 추세다”며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대신 다양한 혜택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소비자는 혜택을 받기 위해 실적 조건 충족에도 적극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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