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은 좋은 떼루아(자연환경)에서”… 토마스 무노즈 ‘자연의 중요성’ 강조
에라주리즈社 위치한 ‘칠레 아콩가구와 밸리’… 와인 생산 최적 위치
에라주리즈… 프랑스, 미국 고가 와인과의 경쟁에서도 우수한 점수 받아
전문가들 에라주리즈 ‘막시미아노 레드와인’ 최고의 칠레 와인 평가내려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인 에라주리즈의 수석 와인메이커(제조 책임자) 토마스 무노즈(Tomás Muñoz)가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1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에라주리즈의 와인 철학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무노즈는 “좋은 와인은 자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와인 품질의 핵심 요소로 자연환경, 즉 떼루아(Terroir)를 꼽으며, 자연의 영향을 이해하고 보존하는 것이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밝혔다.자연과의 조화, 와인 제조의 기본
토마스 무노즈는 “좋은 와인은 자연과 과학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떼루아”라고 설명했다. 떼루아는 와인을 생산하는 데 있어 토양과 기후, 그리고 그 지역의 미세한 자연적 요소들이 결합된 환경을 의미한다. 그는 “좋은 떼루아를 가진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장점이며,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요소들이 와인 품질을 결정한다”라고 말했다.또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학적 기술은 와인의 미세한 맛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뿐, 본질적인 맛은 결국 자연이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와인 생산이 단순한 기술적 작업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칠레 아콩카구아 밸리… 와인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
에라주리즈 와이너리가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Aconcagua Valley)는 남아메리카 최고봉인 아콩카구아 산맥과 태평양, 남극의 차가운 기류, 아타카마 사막에 둘러싸여 있다. 이 독특한 자연환경은 에라주리즈 와인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안데스산맥에서 내려오는 빙하수는 포도밭에 신선한 물을 제공하고, 태평양에서 부는 해풍은 와인의 산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극과 아타카마 사막이 만들어내는 온도 차는 포도 재배 환경을 더욱 청정하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유기농 방식의 재배가 가능토록 한다고 한다.다양한 기후와 온도 토양이 결합 되며 에라주리즈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맛과 향은 매우 독창적이다. 프랑스, 미국에서 생산되는 고가의 와인들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는 이유가 차별화된 자연환경 덕분이라는 해석이다.이처럼 에라주리즈는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독창적인 와인을 생산하며, 칠레 와인 산업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한 154년 역사를 거치며 칠레 정·재계에 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가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탄소중립의 시대… 지속 가능성을 향한 노력
토마스 무노즈는 와인 품질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에라주리즈는 단순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에라주리즈가 도입 중인 다양한 지속 가능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무노즈는 “물 사용량을 기존 대비 35~40% 줄였고, 전기 사용량은 90% 이상 절감했다.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전기 사용량을 더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와인 생산에 있어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로 “우리는 자연과 함께 와인을 만드는 만큼, 그 자연을 보호하고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라주리즈는 수자원 관리와 에너지 절약을 지속 가능성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으며, 와이너리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한편 이날 국내에 판매 중인 에라주리즈 와인들을 시음해 봤으며, 와인들은 공통적으로 신선하고 각각 특성 있는 맛과 향을 냈다. 시음한 와인 중에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제공 중인 ‘돈 막시미아노 2021 레드와인’은 에라주리즈를 대표하는 고급 와인답게 포도의 진한 풍미와 신선함, 그리고 다채로운 맛을 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돈 막시미아노는 프랑스와 미국을 대표하는 고가 와인들과 정면 대결에서도 전문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칠레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으로 자리매김 한 에라주리즈의 대표 제품이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은유경 아영FBC 브랜드 마케팅팀 차장은 “칠레산 와인이 맛이 없다는 편견은 제대로 된 칠레 와인을 못 먹어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와인의 주요 무대인 유럽에서 정상급으로 인정받은 칠레 와인 에라주리즈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강조하며 칠레 와인의 우수함을 소개하기도 했다.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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