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줄이려? 2만5000년 전 인류 ‘각성 약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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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렵채집인 치아서 향정신성 물질 ‘빈랑’ 성분 검출 약 2만5000년 전 인도네시아에 살았던 수렵채집인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향정신성 물질인 ‘빈랑’을 상습적으로 섭취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향정신성 물질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약물 사용 흔적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애덤 브럼 호주 그리피스대 인간진화연구센터 교수팀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발견된 고대 수렵채집인 유골의 치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빈랑은 ‘빈랑야자’의 씨앗으로 섭취하면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인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다. 2월 국제학술지 ‘트랜슬레이셔널 사이카이어트리’에 중국 후난중의약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카페인, 니코틴, 술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이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빈랑 씨앗을 가공한 뒤 조개껍데기 등을 태워 만든 ‘소석회’와 다른 재료를 섞어 씹는다. 소석회는 빈랑의 주요 신경활성물질인 ‘아레콜린’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고고학 유적에서는 빈랑 씨앗이 잘 보존되지 않아 인류가 언제부터 빈랑을 이용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술라웨시섬에서 초기 수렵채집인 두 명의 유골을 발견했다. 한 명은 약 2만5000∼1만6000년 전, 다른 한 명은 약 7600∼63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두 사람의 치아에서는 깊고 둥근 홈 형태의 마모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단단한 빈랑을 입에 넣고 반복적으로 빨아먹는 행동에 의해 생긴 마모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빈랑을 씹지 않고 빨기만 해도 실제 향정신성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험했다. 빈랑을 인공 타액에 담근 뒤 우러나온 용액을 여러 종류의 인간 수용체를 발현시킨 개구리 난자 세포에 투여했다. 실험 결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한 양의 아레콜린이 방출됐다. 고대 수렵채집인의 치아 조직에서도 아레콜린이 검출됐다. 장기간 단단한 빈랑을 빨아먹는 행동은 심각한 치주질환을 일으킬 정도로 치아를 마모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유골에서는 치아 내부 신경과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한 ‘치수강’이 완전히 노출될 정도로 닳아 있었다. 연구팀은 “술라웨시섬에 살던 수렵채집인들이 대부분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치통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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