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배우 출연료에 상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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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1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일부 배우의 회차당 출연료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최근 그 상한선이 회당 4억 원으로 구체화하면서 출연료 상한제 도입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방송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의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는 등 출연료와 제작비를 줄이려는 흐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진출 후 톱배우 모시기에 나서면서 일부 배우의 출연료가 회당 최대 1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본의 넷플릭스 시리즈 주연 배우가 받는 최고 출연료인 1000만 엔(약 9400만 원)과 비교하면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출연료 상한제를 도입하면 과열된 제작비 경쟁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규제가 어렵고, 상한선에 맞춘 공식 출연료 외에 별도 계약을 통한 수익 분배 방식으로 제작사가 추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출연료 조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자칫 인위적인 개입이 시장 자율성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출연료 제한보다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국내 플랫폼과 방송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OTT 콘텐츠 제작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처럼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세액 공제와 인센티브 제도 등 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