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캐넌 슈터’ 이기형의 길 따라… 이호재, A매치 도전
이호재, 성인대표팀 첫 발탁… 역사상 4번째 ‘부자 대표’
제공권-슈팅 뛰어나 ‘K홀란’
“월드컵 본선 뛰는게 꿈”
개인 처음으로 성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이호재(25·포항)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호재의 아버지는 선수 시절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해 ‘캐넌 슈터’로 불렸던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51)이다.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국가대표로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올해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는 다음 달 7∼15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그 대신 한국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팀이 구성됐다.
2021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호재는 탄탄한 체격(191cm, 85kg)을 갖춘 공격수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에서 9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그는 올 시즌엔 19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은 제공권과 슈팅이 뛰어난 그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장신 공격수 엘링 홀란(194cm)에 빗대 ‘K홀란’으로 부른다. 이호재는 “국가대표로 첫발을 내딛는 동아시안컵에서 나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싶다”고 했다.
이호재는 자신과 특징이 비슷한 공격수 오세훈(193cm·마치다)과 주전 경쟁을 펼친다. 오세훈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2골을 넣은 주전급 선수다. 이호재는 “공중볼 장악 외에 적극적 침투와 연계 플레이 등 내 장점을 살려보겠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이호재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에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내년 6월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호재는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아버지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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