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도 도심 속 힐링"…호텔업계, 특화 패키지로 승부

13 hours ago 7

주요 호텔 리조트 예약률 90% 육박
가족 및 단체 여행 수요 약 60%
호텔업계, 맞춤형 패키지 프로모션 출시
'연휴 특수' 가을 시즌으로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텔업계가 이색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최장 열흘 간 이어지는 역대급 연휴에 다세대 가족 여행이 새로운 명절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호캉스 수요가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의 예약률은 90%에 육박한다. 주요 관광명소 리조트는 한 달 전 모든 객실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었다. 명절엔 집이라는 고정관념이 옅어지고, 가족과 함께 보내지만, 조부모, 부모, 아이가 함께 떠나는 '다세대 가족 여행'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연휴 여행 수요의 약 60%가 가족 및 단체 여행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평균(35%) 크게 웃도는 수치로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는 전통적 가치는 남아있지만, 그 방식이 집이 아닌 여행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커플 여행 수요는 35%, 나홀로 여행은 5%에 그쳤다.

올해 추석 연휴 여행 계획을 일찍 세운 여행객들은 장기 연휴를 활용해 장거리 여행 예약이 많았지만, 9월 초 여행 수요는 단거리 및 국내 여행으로 뚜렷하게 옮겨갔다. 짧은 비행이나 운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여행지가 추석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다세대 가족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국내 여행 수요 확대에 따라 서울 도심 호텔들은 최장 열흘의 긴 연휴기간 가족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와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가족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 '키즈 포 올 시즌스'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휴식과 교육, 놀이를 결합했다. 객실과 15만원 상당의 식음 크레딧,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키즈 클래스, 키즈 전용 라운지 혜택, 객실 내 키즈 텐트 설치가 포함됐다.

한복을 입고 고궁투어를 하는 패키지 이용 고객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복을 입고 고궁투어를 하는 패키지 이용 고객 모습.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도심 속 호캉스 '서울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내놓았다. 한복 대여, 포토 촬영권과 시티투어버스이용권 더 플라자 제작 교통카드를 제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서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기간 내국인 투숙률은 약 72%로 전년 대비 10%늘었다. 이에 따라 지방 고객과 도심 속 호캉스를 계획하는 고객을 위한 패키지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사진=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 사진=이랜드파크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호텔과 한강 유람선을 결합한 크루즈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하는 휴식과 이크루즈에 올라 한강의 야경 체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크루즈의 달빛 뮤직 크루즈는 선상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 등 서울의 주요 야경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로 운영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공항에 도착한 귀성객과 여행객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공항에 도착한 귀성객과 여행객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연휴기간(3일~9일) 33만7000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 항공편과 좌석 공급 확대에 탑승률이 사실상 만석이라 입도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 확대 전망에 제주 호텔업계는 투숙객과 관광객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K-컬처 드림 뮤직나이트를 개최한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투숙객을 비롯해 제주도민, 내외국인 관광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진행한다.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매일 테마를 달리해 가요, 팝페라, 오케스트라, 퓨전국악, K-POP 커버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화 액티비티 돌코롬 추석 한마당. 사진=제주신화월드

신화 액티비티 돌코롬 추석 한마당. 사진=제주신화월드

제주 신화월드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 체험부터 성인을 위한 미식,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을 콘셉트로 한 체험 이벤트 ‘돌코롬 추석 한마당'에서는 서예 또는 민화 그리기, 민속놀이 미션, 오색송편 만들기, 자개 공예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모든 과목을 통과한 과거 급제자들에게는 돌코롬한 솜사탕을 제공한다.

또한 신화월드 인근 제주 4·3 유적지를 걸으며 달리는 '신화 4·3 워크 & 런' 프로그램과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셰프가 재현한 추석 상차림 '추석 멩질 밥상'을 선보인다.

호텔업계는 이번 추석 연휴 특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가을 시즌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가을 단풍 여행이 시작되면서 내국인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중국인 단체 여행 예약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제주지역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가을 단풍 여행객 유입으로 10월 객실 예약률은 90% 이상"이라며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상반기 어수선했던 국내 정세 등으로 줄었던 여행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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