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출신 최재혁 지휘자가 제21회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Khachaturian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6월 12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아람 하차투리안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는 아르메니아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 1903~1978)을 기리기 위해 2004년 창설된 대회로, 매년 6월 초 약 일주일간 개최된다. 지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부문이 해마다 순환하는데 올해는 지휘 부문으로 진행됐다.
이번 콩쿠르에는 세계 각국에서 28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중 12개국 18명의 젊은 지휘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최재혁(30)은 최종 6명이 펼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여 아르메니안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차투리안의 ‘교향곡 제2번 4악장’과 베토벤 ‘교향곡 제5번(운명) 1악장’을 지휘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재혁은 “음악 안에서의 배움이 매우 뜻깊고 행복한 경험이었다”라고 현지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재혁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국제 무대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이번 여름 시즌 노르웨이 베르겐 국립오페라에서 모차르트 ‘돈 조반니’, 홈퍼딩크 ‘헨젤과 그레텔’, 바그너 ‘발퀴레’ 등을 지휘하며 북유럽의 무대에서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휘자 최재혁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작곡 부문 역대 최연소,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한 후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 경, 런던심포니와 함께 지휘자로 데뷔하며 떠오르는 작곡가 겸 지휘자로 세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과 베를린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그는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 쿠세비츠키 지휘 콩쿠르 등에서 수상 경력을 쌓았다.
유니버설 에디션 소속 작곡가이자 동시에 국제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젊은 마에스트로 최재혁이 써 내려갈 미래에 많은 클래식 애호가의 기대가 모이고 있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