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호텔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긴급 회동을 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 전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가 동네북처럼 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체육인, 행정가, 정치인으로 체육계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체육인 공제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체육 지도자나 종사자, 선수들이 열악한 삶을 살고 있고 노후도 불안정한 분야”라며 “체육인도 교직원이나 군인처럼 공제회를 운영할 만한 여건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체육인의 삶이 개선되도록 여러 제도를 개선하겠다”라며 “정부 예산이 돌아가는 절차를 잘 아는 만큼 예산도 증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시장은 체육인 공제회 설립 외에도 2036 서울 올림픽 유치와 결선 투표 도입으로 체육회장 선거 제도 개선, 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안 전 시장은 “난 정치와 행정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겼고 다른 욕심은 없다”라며 “명색이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체육계 난맥상을 두고 보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경륜을 쏟아 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전 시장은 이번 체육회장 선거의 화두로 떠오른 단일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기흥 현 회장이 3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 전 시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도전장을 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호텔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오른쪽부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긴급 회동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안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강신욱 교수, 유승민 전 회장, 박창범 전 회장과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 사람도 개별적으로 만나 공약, 계획 등을 들어봤다며 “단일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선될 수 있는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돼야 하고 공약과 실현 가능성도 전제돼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안 전 시장은 “저를 포함해 모두가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이견을 좁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의 안 전 시장은 2002~2010년까지 인천시장을 지냈다. 인천시장 시절에는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를 창단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또 15(인천 계양구 강화군 갑)·19(서구 강화군 을)·20대(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거쳐 현재는 대한요가회와 동아시아체육진흥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